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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중국사 >
문화와 폭력
저자 | 도러시 고 지음, 최수경 옮김
출판사 | 글항아리
출판일 | 2022. 10.17 판매가 | 30,000 원 | 할인가 27,000 원
ISBN | 9791169090421 페이지 | 224
판형 | 214*152*13 무게 | 473

   


중국 전족에 대한 결정판!
매몰된 목소리의 주인공 전족 여성들을 찾아서
민족주의자, 페미니스트, 오리엔탈리스트의 논쟁을 뛰어넘어
전족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보다

천 년에 걸친 전족의 역사!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이 여성의 발을 동여맸는가

“구왕조의 유신遺臣인 문인 예더후이는 독서와 글쓰기를 할 때 늘 애첩의 작은 발을 쥐고 있었다고 한다.”(『채비록』)

“장자커우의 양갓집 규수들은 3~4월 무렵 ‘소족회小足會’에 참석해 신발을 벗고 작은 발을 보여줬다고 한다. 쉬안화와 융핑에서도 청명절 전후 열흘간 부잣집이나 가난한 집 할 것 없이 모든 여성이 정성껏 단장하고 집 문 앞에 앉아 자랑스럽게 작은 발을 내보였다.”(19세기 중반의 백과사전)

12세기 무렵부터 20세기까지 중국에서는, 큰 발은 게으르고 천한 것이며 작은 발은 탐낼 만한 것으로 여겨져 여성들이 발을 동여맸다. 그중에서도 산시성 북부 지역에서 전족이 성행해 다퉁 인근에서는 매년 8월이면 ‘발 경연대회’가 열렸다고 한다. 여자들은 그곳 광장에 앉아 치마 아래로 전족한 발을 내밀었고, 사람들은 이를 마음껏 감상한 뒤 나름의 품평을 했다. 이 틈을 타 수작을 부리는 사내들도 있었다.

수백 년간 지속된 전족의 역사는 그러나 1957년을 기점으로 끝장났다. 이후로 전족에 관한 새로운 기록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고, 이따금 개항 도시 톈진의 거리에서 발을 질질 끌고 다니거나 산둥의 시골에서 쟁기를 끌고 있는 전족 여성들이 목격되었다. 그렇다고 전족 신발 공장의 생산 라인이 멈춘 것은 아니었다. 1999년 11월까지 공장은 가동됐고 이달을 끝으로 하얼빈의 공장 ‘즈창志?’은 생산을 중단했다. 공장의 늙은 기술자는 여덟 쌍의 나무 신골로 1991년부터 매년 300켤레 이상의 전족용 신발(금련金蓮 신발)을 만들어오다가 절반 이상이 재고품으로 쌓이면서 손을 멈췄다. 전족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자 연구자들은 전족에 관한 책과 논문을 수없이 쏟아냈다. 문제는 이들 이야기가 하나같이 단순하고 때론 전족 여성들을 조롱하며, 모두 반反전족의 역사를 기본 입장으로 내세우고 있었다는 점이다.

명청 시대사 연구에서 저명한 학자 도러시 고가 『문화와 폭력: 전족의 은밀한 역사』를 쓴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전족에는 수많은 종류가 있는데, 기존 논의는 모두 여성에 대한 억압, 전횡, 인권 무시의 관점에서만 이를 다뤄 그것이 왜 그렇게 폭넓고 활개를 친 문화적 현상이 됐는지를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획일적 문제틀 속에서 여성은 너무 억압돼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는, 즉 주체성을 가질 수 없는 존재로 부각돼버리고 만 것이다.

이에 저자는 전족 담론을 주도해온 민족주의자, 오리엔탈리스트, 페미니스트의 논쟁을 뛰어넘어 고전 시, 필기, 이곡俚曲, 민가, 근대의 신문과 잡지, 정부 문서, 서양인의 보고서 및 회고록까지 섭렵하며 1000년에 걸친 전족의 역사를 폭넓게 파헤쳤다. 특히 고전과 근대 작품들은 겉으로 학술적 모양새를 취하지만, 일부는 내용이 꽤나 외설적이고, 어떤 것은 영락없는 포르노그래피다. 저자의 기본 전제는 이러하다. 전족은 신체에 의지하는 경험이다. 중국 역사 수백 년 동안 특정 집단 여성들에게 이것은 현실이었다. 그러니 중요한 점은 발을 동여매는 행위를 그들의 전통적인 관습으로 만든 강력한 힘을 파악하는 것이며, 특정 시공간 속에서 그 몸들이 어떻게 대상화되고 주체화되었는지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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