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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관문도시 읽기
저자 | 김동규, 강병환, 문명재, 박우, 박자영, 윤종석, 장정아, 전성현 (지은이)
출판사 | 산지니
출판일 | 2026. 02.02 판매가 | 30,000 원 | 할인가 27,000 원
ISBN | 9791168615922 페이지 | 318쪽
판형 | 150*225*16 무게 | 413

   


▶ 관문도시로 다시 읽는 동아시아의 폭력과 역사
근대 초기 동아시아는 서구 제국주의와 일본 제국주의라는 이중의 충격을 겪었고, 이후 냉전과 탈냉전, 신냉전의 과정을 거치며 복합적인 폭력과 분단의 경험을 축적해왔다. 이러한 역사적 모순은 부산, 홍콩, 상하이, 훈춘, 고베, 가오슝, 선전과 같은 관문도시(gateway city)에 가장 드라마틱하게 새겨져 있다.
『동아시아 관문도시 읽기』는 관문도시를 동아시아의 모순이 물리적으로 응축된 공간이자, 폭력의 흔적이 집적된 장소로 규정한다. 관문도시는 국가로 들어오고 나가는 ‘문(gate)’으로서, 열리면 길이 되고 닫히면 벽이 되는 이중적 성격을 지닌다. 이 책은 관문도시를 비판적으로 독해함으로써 동아시아의 과거와 현재를 읽고, 새로운 미래를 상상하는 시도를 담고 있다.

▶ 관문도시와 서발터니티,
가장 취약한 존재들이 드러내는 국가 폭력의 구조
이 책의 중심 문제의식은 관문도시와 ‘서발터니틱한 존재(subalternitic beings)’의 관계에 있다. 서발터니티란 주체도 객체도 되지 못한 채, 존재론적으로는 부재 처리되고 인식론적으로는 감지되지 않는 극도로 취약한 존재의 조건을 가리킨다.
관문도시는 ‘질서’와 ‘안전’을 명분으로 한 폭력이 집중적으로 작동하는 공간이며, 그 폭력의 최전선에 놓이는 존재가 바로 서발터니틱한 존재들이다. 이 책은 성매매 여성, 한센인, 이주 노동자, 외래 인구 등의 사례를 통해 국가 권력과 제국적 질서가 어떻게 이들을 배제하고 통제해왔는지를 보여준다. 관문도시는 이러한 배제의 흔적을 물리적 장소로 새기고 있으며, 동시에 그 이면에는 전복적 가능성 또한 내장되어 있음을 드러낸다.

▶ 환대(hospitality)와 새로운 동아시아 연대의 가능성
이 책은 관문도시를 독해할 때 가장 취약한 존재를 함께 떠올릴 것을 제안한다. 서발터니틱한 존재에 대한 환대는 기존 국가 프레임과 기득권적 질서를 전복하는 급진적 실천이며, 관문도시와 관문도시 사이의 새로운 연대를 가능하게 하는 출발점이다.
저자는 동아시아 관문도시에서 반복되어온 폭력의 구조를 직시함으로써, 동일한 폭력이 재생산되는 거대한 이면을 드러내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 위에서 서발터니틱한 존재를 환대하는 일이 동아시아의 새로운 평화를 상상하는 조건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동아시아 관문도시 읽기』는 관문도시라는 장소를 통해 동아시아의 역사, 폭력, 배제, 그리고 연대의 가능성을 동시에 사유하는 연구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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