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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행운반점 12·3
저자 | 윤호준 (지은이)
출판사 | 청어
출판일 | 2026. 05.12 판매가 | 16,000 원 | 할인가 14,400 원
ISBN | 9791168554566 페이지 | 268쪽
판형 | 138*201*20mm 무게 | 348

   


윤호준의 소설은 보는 것이 아니라 만지는 방식으로 세계를 사유한다. 보려면 대상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 뒤로 물러나거나 멀리서 봐야 보인다. 그러나 ‘손’은 거리를 지우고 대상과 접촉한다.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고 체온을 느끼려면 손을 대야만 한다. 손의 서사는 대상과의 거리를 지워버린다. 여느 소설들이 거리를 두고 세상을 관조하고 해설한다면, 윤호준의 소설은 세계와 인간에게 바짝 다가간다. 세상을 만지고 인간의 몸을 느낀다. 환부를 그저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제 손으로 감각한다.

소설집에 등장하는 손들은 아픈 몸을 주무르고 어루만지며, 전복의 껍데기를 쓰다듬고 수타면을 뽑고 김밥을 만다. 손은 노동의 수단이며, 돌보거나 어루만지는 도구가 된다. 윤호준 소설에 도드라진 이러한 손의 감각은 생의 리얼리티를 생생하게 담아내는 데 기여한다. 손으로 김밥을 말거나 반죽을 치대는 행위는 정해진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만 완성되는 정직한 노동이다. 여기서 손은 자본주의적 효율성보다는 느리지만 소중한 삶의 가치를 지키는 도구가 된다. 또한 굳은살이 박이고 물집이 잡힌 손은 고단한 삶을 증명하고 기록한다.
- 해설 중에서, 김나정(소설가?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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