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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에세이/시
조선의 싱어송라이터
저자 | 이미경 (지은이)
출판사 | 북극곰
출판일 | 2026. 03.09 판매가 | 19,800 원 | 할인가 17,820 원
ISBN | 9791165885021 페이지 | 300쪽
판형 | 150*210*15 무게 | 390

   


우리 기억 속 고전시가는 영 낯설고 불편한 존재였다. 한자와 옛한글로 쓰인 텍스트는 아무리 읽고 되뇌어도 도무지 해석되지 않았다. 여기에 작품을 둘러싼 시대적 난맥상까지 곁들어지면 그야말로 미궁에 빠진 느낌이었다. 저자는 여기에 한 가지 이유를 덧붙인다. 고전시가는 원래 시(詩)와 가(歌)로 이루어진 작품이었다. 한마디로 노래였다는 얘기다. 우리가 알고 있는 향가, 고려가요, 한시, 시조, 판소리 같은 고전시가는 모두 노래였다. 그런데 근대의 지식 체계는 문학과 음악을 강제로 분리했고, 그 덕분에 고전시가는 음률을 잃어버렸다. 우리 기억 속 고전시가가 그처럼 어려웠던 이유는 악보를 잃어버린 반쪽짜리 노랫말에 밑줄을 쳐가며 분석하려 했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대중가요를 생각해보자. 노랫말은 그저 리듬을 따라 흥얼거리면 그만이다. 그 누구도 노랫말을 이해하거나 외우기 위해 악보를 없애고 텍스트만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저자의 논리에 따르면 고전시가가 따분하고 고루하다는 생각도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 편견이다. 우리는 고전시가의 진면목, 완전체 모습을 한 번도 마주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악보를 잃어버린 고전시가와 우리 사이에 놓인 간극은 도저히 메울 수 없는 걸까? 웬걸, 저자는 이 질문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고전시가는 이미 오늘날 우리와 함께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고전시가에 내재한 정서와 미학은 우리 민족의 유전자에 각인되어 오늘날 대중문화로 찬란하게 꽃을 피워 올린다. 문화의 연속성, 유전자-문화 공진화성(Gene-Culture Coevolution)은 고전시가와 대중가요를 둘러싼 담론에서도 이견의 여지 없이 유효하다. 저자는 고전시가가 없었다면 케이팝도 없다고 단언한다. 따라서 우리 안에 깊이 잠들어 있는 고전시가를 깨워 함께 즐기면 될 일이다.
저자는 잃어버린 악보를 대체할 방편으로 스토리텔링에 주목한다. 어차피 수백 년 전 사람들의 내밀한 일상과 속마음을 모두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때는 허풍선이나 거짓말쟁이가 되어도 좋다. 작품의 의도를 거스르거나 공인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선에서 온갖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잠시, 저자가 꾸며 놓은 유쾌하고 발칙한 고전시가 세계관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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