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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연꽃의 눈
저자 | 맹난자 (지은이)
출판사 | 북인
출판일 | 2025. 12.10 판매가 | 18,000 원 | 할인가 16,200 원
ISBN | 9791165125165 페이지 | 336쪽
판형 | 128*188*23 무게 | 470

   


팔순 중반을 넘어선 한국 수필계의 원로 맹난자 수필가가 4년 만에 신작 수필집 『흰 연꽃의 눈』을 선보였다. 맹난자의 수필은 ‘영성수필’ ‘불교수필’이라는 한정된 카테고리에 종속시킬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넓고 크기에 한 평론가는 ‘맹난자수필’로 명명할 수밖에 없다고 선언했다.
맹난자 수필가는 「책을 펴내며」에서 “여든네 번째 가을을 맞는다. 몸이 떠나기를 기다리며 묵은 곳간을 털었다. 심연의 바닥에 두레박을 기울였으나 더는 퍼올릴 것이 남아 있지 않았다. 여기 수록된 글들은 없어져도 무방할 그림자의 잔해. 양피지 위에 썼다가 지운, 그리고 다시 눌러쓴 글자들. 결국은 무(無)에 이르는 도정(道程)이었다. 창밖 까마귀가 ‘가아 가아 가’라고 한다. 바람 따라 갈란다. 허수입(虛受入). 등 뒤에 와닿는 가을 햇살이 따스하다. 참 좋다”라며 부쩍 약해진 몸과 건강 탓에 앞으로 더 글을 쓸 수 없을지도 몰라 ‘묵은 곳간’을 털었다고 밝혔다.
수필집 제목으로 내세운 「흰 연꽃의 눈」은 2025년 9월에 쓴 최신작이다. “일본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만년처럼, 요즘 나도 거실 창밖 유리문 안에 갇혀 지낸다. 계절의 순환을 그저 바깥 풍경에 의지해 느낀다. 기척 없던 나무에 연둣빛이 감돌더니 목련꽃이 만개했다. 생명으로 눈부신 봄, 우리 부부는 거실과 안방에서 불편한 호흡으로 이 봄을 건너고 있다. (…) 내가 해야 할 일은 90세의 환자를 선종(善終)으로 배웅하고, 이 몸도 낙화(洛花)하는 일”이라고 한 뒤, “『연화경』의 연꽃은 꽃과 열매를 동시에 품고 있는 화과동시(花果同時)다. 원인과 결과가 동시에 있다. 마치 임신한 여인의 태(胎) 속에 이미 죽음이 싹트고 있는 것처럼, 생과 사가 즉(卽)해 있다. 모양은 변했지만 그 본질은 그대로”라며 오래 전 주역(周易)을 가르쳐준 노석 유충엽 선생이 지어준 호는 관여(觀如)인데 “무슨 인연일까. 나의 어머니 이름은 김묘연(金妙蓮). 김구용 선생은 ‘백화시실(白華詩室)’ 주인의 당체시다. 관여 실상(實相)은 흰 연꽃의 눈, 그 이슬방울에서 생과 사의 즉(卽)을 본다. 나 이제 그만 공기(空氣) 속으로 돌아갔으면 한다”라며 지금껏 삶은 “무(無)에 이르는 도정(道程)”을 결연히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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