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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 문화사(경성대학교 한국한자연구소 학술총서 3) : 전쟁의 일상화와 일상의 전장화
저자 | 전국조
출판사 | 역락
출판일 | 2021. 03.05 판매가 | 27,000 원 | 할인가 24,300 원
ISBN | 9791162446850 페이지 | 372쪽
판형 | 150 * 200 mm 무게 |

   


이 작업, 『戰(싸움 전)의 문화사: 전쟁의 일상화와 일상의 전장화』는 제목과 차례에서 뚜렷이 보이는 것처럼 ‘자(字) → 어(語) → 휘(彙)’의 확장적 구성을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한다. 字는 戰, 語는 그 자를 포함하거나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단어(單語), 彙는 각 장의 맥락에 대한 戰 관련 단어의 의존성(context-dependency)과 각 장의 상호맥락성(inter-contextuality)에 따른 배치를 가리킨다. 주요 목적은 ‘형식이 내용을 얘기하게끔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가급적 그것에 충실하게 따르려는 데 있다.

잉태의 순간 또는 그 이전부터 삶은 전쟁(戰爭)에 돌입한다. 태어나는 순간엔 개전(開戰), 출전(出戰), 참전(參戰)이 동시에 이뤄진다. 자기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다. 전사(戰士)가 죽는다. 대개 이 또한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다. 전사(戰死)의 순간은 무언의 종전선언(終戰宣言)이다. 아니면 마지막 긴 날숨으로 조인(調印)하는 휴전(休戰)일지도 모르겠다. 역사는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는, 그야말로 속전(續戰)이니까.
사는 동안 펼쳐지는 일상은 격전장(激戰場)이다. 그렇다고 전면전(全面戰)은 웬만해선 잘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을 선호하는 이나 집단, 이를테면 주전론자(主戰論者)나 주전파(主戰派)는 도리어 기피의 대상이다. 따라서 주로 일어나는 건 화친의 가면을 쓴 물밑 전쟁이다. 형태는 다양하다. 신경전(神經戰)은 기본, 척후전(斥候戰)ㆍ첩보전(諜報戰)ㆍ정보전(情報戰)ㆍ탐색전(探索戰)에 이어, 필요한 경우엔 공방전(攻防戰)ㆍ편전(便戰)ㆍ협공전(挾攻戰)ㆍ폭로전(暴露戰)도 서슴지 않는다. 아무도 피를 흘리진 않는다. 실지로는 피가 철철 흐르는데도 다만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무혈전(無血戰)이다. 그래서 난전(難戰)이다. 전력(戰力) 탐색, 전세(戰勢) 판단, 전황(戰況) 분석, 전도(戰圖) 제작이 늘 수반되기에 더 힘들다.
전과(戰果)와 전공(戰功)을 내세우기에도 주저함이 없다. 심지어는 부풀리기도 하고 없는 것을 만들어내기까지 한다. 전술(戰術)은 전세의 유불리에 따라 채택될 뿐이다. 양심 따윈 고려되지 않는다. ‘인정’의 쟁탈전(爭奪戰)에서 득의만만 승전고(勝戰鼓)를 울리고, 의기양양 승전가(勝戰歌)를 부르며, 득의양양 승전무(勝戰舞)를 추기만 하면 그뿐, 그래서 ‘생존’이란 전략(戰略)만 달성하면 그뿐, 또 그것에 수반되는 이런저런 전리품(戰利品)만 챙기면 그뿐이다. 남는 건 승전비(勝戰碑)요 전공탑(戰功塔)이다. 그리고 그 밑엔 승자의 눈엔 결코 띄지 않을 타자의 피가 흥건히 고여 있을 테고, 그 주변은 관전자(觀戰者)의 전율(戰慄)이 감싸고 있을 테다. 한 마디로 삶은 전쟁이자 전장, 삶의 기록은 전기(戰記)다. 또한 지금껏 기술한 이 관전기(觀戰記)는 신자유주의가 단단히 자리를 잡은 현시대 일상의 모습이기도 하다. 가히 전쟁의 일상화요 일상의 전장화(戰場化)라 할 만하지 않은가?

책은 총 3부로 이뤄진다. 각각의 제목은 모의전, 실전, 휴전이다. 제1부 ‘모의전’에선 실제 전쟁을 다룬다. 실전이 모의전인 것이다. 이렇듯 일반적 예상과 다르게 펼쳐보는 까닭은 말 그대로의 전쟁이란 것이 현시대의 일상에선 마치 딴 세상의 것처럼 여겨질 공산이 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중요치 않단 말은 결코 아니다. 현시대에 편재해 있는 전쟁의 일상화와 일상의 전장화 과정이 실제 전쟁에서 비롯했을 가능성 또한 낮진 않을 테니까 말이다. 제2부는 제1부와 같기도 하지만 다르기도 하다. 제1부 ‘모의전’에서 모의전이 아닌 실제 전쟁을 다뤘던 것과 같이 제2부 ‘실전’에서도 실제 전쟁이 아닌 다른 전쟁을 다루니까 같으면서도 다르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주로 얘기할 건 문화전쟁이다. 실제 전쟁보단 오히려 광고, 일상생활, 도시 공간, 이 모두와 관련한 이론, 또 때론 그 이론 간의 투쟁사 따위를 논의하면서 이른바 ‘전쟁의 일상화와 일상의 전장화로서 문화전쟁’을 실전으로 간주, 그 전쟁의 다양한 양상을 분석ㆍ설명하는 데 주력한다. 제3부는 ‘휴전’이다. 축제와 스포츠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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