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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전 연구 2
저자 | 정충권 지음
출판사 | 역락
출판일 | 2020. 07.31 판매가 | 30,000 원 | 할인가 27,000 원
ISBN | 9791162445396 페이지 | 376쪽
판형 | 153 * 225 mm 무게 |

   


2003년에 나온 ?흥부전 연구?에 이어 그 이후에 쓴 〈흥부전〉 관련 논문들을 모아 그 두 번째 책을 내어 본다. 제명은 ?흥부전 연구 2?로 하였다. 지난 번 책과의 연속성을 염두에 둔 제명이다. 책의 내용을 더 분명히 알 수 있게 하는 제명을 붙이는 것도 생각해 보았으나 그럴듯한 것이 생각나지 않아 그냥 이렇게 내기로 하였다.
이 책에서는 〈흥보가〉와 〈흥부전〉을 각각 창본과 소설본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하고자 한다. 그 둘을 아울러 일컬을 필요가 있을 때에는 〈흥부전〉을 대표명으로 사용하고 경우에 따라 〈흥보가(전)〉이라는 용어도 사용하였다. 다만 등장인물의 이름은 놀보/놀부, 흥보/흥부를 병용하고자 한다. 책을 내면서 통일하는 것이 옳겠으나 원 논문의 표기를 그냥 두었다. 그때마다 그렇게 한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제1부와 제2부의, 이본 연구와 대목 및 장면 연구에 실린 6편의 글들은 지난 번 책과의 연속성을 염두에 둔 글들이다. 대상 이본으로는 구활자본들과 김연수 창본을 추가하여 살펴보았고 구활자본들 중 신문연재본이기도 한 〈연의각〉은 더 집중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별도로 논의하였다. 대목 및 장면으로는 박대목들과 ‘비단타령’에 특히 주목해 보았다. 지난 번 책에서는 ‘흥보박사설’과 ‘놀보박사설’을 따로 살핀 바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둘이 대조적 대응의 관계에 놓인다고 보고 그 속에 담긴, 당대 흥부와 같은 처지에 놓인 이들의 욕망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어 함께 살펴보았다. ‘비단타령’ 대목에서는 그 언어 놀이적 성격에 주목하였다. 판소리 사설이 이토록 재미있는 것임을 새삼 재확인할 수 있었다. 장면 구현 양상을 살핀 논의는,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으려 한 역동적 속성을 지닌 민중적 감성에 더 가까이 다가가 보려 한 논의이다.
제3부의 글 두 편에서는 〈흥부전〉의 사회적 성격에 주목해 보았다. 하나는 〈흥부전〉의 형제 갈등에 초점을 맞추어 당대 하층 농가의 분가와, 이념으로서의 우애의 상관성에 대해 논의하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윤리란 경제적인 문제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다른 하나는 신재효본 〈박타령〉을 대상으로 하여 재화 인식의 문제에 집중하여 검토해 본 글이다. 이 두 편의 글들은 〈흥부전〉 작품론을 더 심화시키고자 한 글들이다.
제4부의 글들은 〈흥부전〉과 비교해 볼만한 작품들을 택하여 함께 살피는 작업을 시도한 글들이다. 굳이 의의를 부여해 본다면, 〈흥부전〉의 외연을 탐색하는 작업이라 할 만한 것을 담은 글들이다. 〈바리공주〉, 여성의 시각에서 본 형제 우애 설화, 형제 갈등이 담긴 여러 고전소설들, 〈흥부전〉의 설정이 잠재적으로 이어졌다고 여겨지는 신소설들 등이 그 대상이다. 그런데 실은 이 제4부는 ?흥부전의 외연? 혹은 ?흥부전의 확산? 정도의 제명 하에 논의를 본격적으로 펴 따로 연구서를 낼 생각이었다. 그래서 ?흥부전 연구?로서 총 3권의 책을 내고자 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 논의를 확장시키기 쉽지 않아 이 책 ?흥부전 연구 2?에 담아 여기서 연구를 마무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흥부전〉의 작자들이 떠올린 바와 달리, 오늘날은 빈부와 선악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그리고 낭만적으로 대응시킬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착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이 더 큰 고통을 당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착하게 살아온 만큼 열심히 산 것인데도 말이다. 세상은 왜 착한 이들을 투명인간 대하듯 하는지, 착하다고 하는 것은 대체 어떤 것인지, 만약 〈흥부전〉에 대해 혹시 계속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이런 문제들을 고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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