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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조선인과 암시장 : 전후 공간의 생존서사
저자 | 박미아 지음
출판사 | 선인
출판일 | 2021. 05.31 판매가 | 39,000 원 | 할인가 35,100 원
ISBN | 9791160684841 페이지 | 433쪽
판형 | 158 * 232 * 27 mm 무게 | 768g

   


전쟁 말기 강제 연행되어 주로 군수산업에 종사했던 많은 수의 조선인들은 급작스런 패전 선언 이후 실업자가 되었고, 식량과 물자 부족 사태 속에서 일본인과 마찬가지로 굶주림과 궁핍을 겪어야만 했다. 필자가 연구의 축으로 삼았던 암시장은 이 시기 민중들의 일상 체험이었고, 약육강식의 동물적 본능만이 생존을 기약하는 공간이었다. 일본인들이 씁쓸하게 인정하듯 ‘악의 온상’이지만 ‘필요악’이기도 했다. 민족과 계층을 초월해 패전의 실존적 의미가 공유되었던 암시장은 일본의 전후가 정리되면서 자연스럽게 소멸되었다.
고금을 막론하고 전후의 민중들에게 최소한의 도덕적 가치관이나 행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일본인들의 전후의식은 식민지 ‘이등국민’에서 하루아침에 신분이 바뀌어 ‘해방민족’ 행세를 하는 재일조선인에 대한 비틀린 감정과 결부되었다. 점령군 지배하에서 전후 몇 달 동안 재일조선인에게 주어졌던 ‘한줌의 특권’에 대해 눈꼴 신 감정이 근저에 깔려 있었고, 식민지 압제에 대한 복수심으로 과격 행위를 자행하는 일부 조선인 청년들에게 향하는 괘씸한 감정은 식민지 멸시의식과 무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쟁 수행의 주범들에게 향해야 할 분노는 자신보다 약하고 만만한 상대에게 집중되었고, 식민지 지배 수십 년간 그들보다 열등한 위치로 여겼던 재일조선인은 이를 발산하기 좋은 상대였다. 하지만 재일조선인들의 전후 각자도생(各自圖生)은 일본인과는 또 다른 조건의 실존적 일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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