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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대한민국 : 왜 우리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가
저자 | 장시정 (지은이)
출판사 | 렛츠북
출판일 | 2023. 03.22 판매가 | 16,000 원 | 할인가 14,400 원
ISBN | 9791160546163 페이지 | 392쪽
판형 | 152*224*30mm 무게 | 549

   


대한민국의 역사는 거꾸로 가지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변화를 개선과 진보로 보았지만, 플라톤은 변화를 이데아로부터 멀어진 몰락과 부패, 즉 ‘레트로’로 보았다. 바로 지금 한국의 변화가 그렇다. 붉은 사상에 물든, 무능하고 뻔뻔하고 부패한 정치 집단이 우리를 시나브로 반동의 시대로 몰아가고 있다.

대한민국이 추락하고 있다. 5백 년 왕조 역사를 단절하고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거듭난 나라, 5천 년 가난의 질곡으로부터 벗어나 세계 경제사를 새로 쓴 나라,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올라선 세계 유일의 나라가 추락 중이다. 추락을 넘어서, 국가와 민족, 그리고 개인이 해체되고 있다. 국가의 경제적 성공이 그 사회를 내부적으로 갉아먹는다. 바로 번영의 패러독스다.

활보하는 간첩들과 구멍 난 안보, 저급한 정치와 성장 없는 경제, 과도한 복지와 국가, 기업, 개인이라 할 것 없이 쌓여 가는 빚더미, 복수複數의 정치가 실종된 모지리 국회와 50억 클럽의 오명을 쓰고 법치가 아니라 법치문란의 가운데에 선 법원, 그리고 한국판 괴물 리바이어던이 된 선거관리위원회, 마약과 조폭으로 얼룩져 이미 남미 꼴이 난 사회와 소갈머리 없는 젊은이들, 시민 없는 시민 단체와 노동 없는 노동 단체, 과거로만 치닫는 역사 인식, 지속가능 하지 않은 에너지믹스 등등. 대한민국의 현주소이자 우리의 민낯이다. 자, 이제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 대처할 방법이 있기나 한 건가?

괴테의 시대가 그보다 수백 년 전인 루터의 시대보다 더 가난하고 비참했다. 십 년 후, 이십 년 후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아스라이 스러져 간 반세기 전의 한강의 기적을 돌아보며 후회막급해 하지는 않을지. 36년 동안 세계를 다닌 한 외교관이 대한민국의 실상을 관찰하고, 가감 없는 비판과 고언을 쏟아 내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사회적 시장경제의 단초를 제공한 알프레드 뮐러-아르막 교수의 『경제지도와 시장경제』가 나온 지성의 도시 함부르크에서 만난 사계의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지만, 역사는 결코 거꾸로 가지 않는다고. 그의 출간의 변이다.

우연한 계기에 일본 외교관인 가와사키 이치로河崎一郞 대사가 쓴 『추악한 일본인』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이 나온 지는 50년이 넘었다. 원제목은 『Japan Unmasked』인데, 한글 번역이 다소 원색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가와사키 대사는 이 책에서 전후 일본 사회의 미성숙성이나 부패상 또는 후진적 관행 같은 것을 비교적 여과 없이 비판했다. 당시 일본 국내에서는 이 책을 두고 ‘국치선언문’이라는 성토와 ‘반성교본’이라는 지지 여론이 혼재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고 한다. 나도 그렇지만 외교관들이 해외를 다니다 보면 자연스레 자신의 조국은 어떤가 돌아보게 된다.

흔히들 한국이 경제 발전과 민주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허상이자 착각이다. 지금 뉴스 시간을 도배하다시피 하는 한 정치인과 그를 결사옹위하는 한 정당의 실체만 보더라도 “민주화는 개뿔”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 정치인은 정치인이 아니고 그 정당은 정당이 아니다. 이제 대한민국도 우리가 알던 그 대한민국이 아니다. 개인이든 국가든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 그 해결이 시작된다. 이 책은 추락하는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한 바로 그 조그만 헌신이다.

외교관은 외교가 본연의 직책이긴 하지만 외교란 것도 조국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뿐더러 외교관이란 직업도 존재할 수 없다. 오대양 육대주를 떠도는 방랑자이지만 그 혼은 언제나 그의 조국에 머무른다. 그렇기에 외교관이 국내문제를 다루는 것을 금기시한다면 그것은 외교관의 본질적 속성에 대한 몰이해일 것이다. 외교관이 오히려 바깥세상에서 좀 더 객관적으로 자신의 조국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 책을 쓰면서 나의 오랜 해외 생활로 국내 실정을 잘 모르는 가운데 의욕만 앞세운 건 아닌지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가 보지 않은 길, 실수가 있었다면 독자들의 큰 혜량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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