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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치인
바닷가 뮤지엄 도시
저자 | 제종길, 고은정, 이응철, 박진한 (지은이)
출판사 | 평사리
출판일 | 2026. 02.28 판매가 | 30,000 원 | 할인가 27,000 원
ISBN | 9791160233636 페이지 | 336쪽
판형 | 152*224*17 무게 | 437

   


이 책은 일본의 지중해라고 불리는, 세토나이카이 해역의 12개 섬과 주변 항구 도시를 무대로 3년마다 열리는 ‘세토우치 트리엔날레’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쇠퇴해 가는 해안 지역과 섬 공동체가 예술을 통해 어떻게 재생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일본 역시 바닷가 도시들은 저출생과 고령화, 산업 쇠퇴로 인한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위기와 동시에 해양 기후 변화라는 전 지구적 위기를 함께 떠안고 있다. 우리 해안 도시도 예외는 아니다.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들은 문화에서 답을 찾고자 했다. 세토우치 예술제에 참여한 섬과 도시들은 폭넓고 유연하며, 때로 파격적인 상상을 담은 작품들로 공간을 구성하고 있었다. 기획자들, 작가들, 주민들,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이룬 ‘바다의 복권’, 과연 성공했을까?

해안 도시와 현대 예술의 만남, 세토우치 예술제에 가다
세토우치 예술제에서 바닷가 뮤지엄 도시를 꿈꾸다


이 책은 일본 세토나이카이(???海) 해역의 12개 섬과 주변 항구 도시를 무대로 3년마다 열리는 ‘세토우치 트리엔날레(Setouchi Triennale)’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쇠퇴해 가는 해안 지역과 섬 공동체가 예술을 통해 어떻게 재생될 수 있는지를 탐구합니다.

1. 상처받은 바다와 소멸 위기의 섬들
세토나이카이는 예로부터 ‘일본의 지중해’이자 세계적인 수산 자원의 보고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1950년대 이후 고도 경제 성장기를 거치며 무분별한 얕은 바다 매립, 제련소의 유독 가스 배출, 대규모 산업 폐기물 불법 투기(데시마 사건) 등으로 인해 끔찍한 해양 오염을 겪으며 ‘죽음의 바다’로 전락했습니다. 환경 파괴와 산업 구조의 변화는 청년들의 이탈을 낳았고, 이 지역의 섬들은 대부분 노인들만 남아 공동체 유지가 힘든 ‘한계집락(限界集落)’이 되었습니다.

2. 나오시마에서 시작된 예술적 도전과 섬들의 변모
베네세 재단의 후구다케 소이치로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주도로 나오시마는 구리 제련소의 아황산가스로 황폐해진 민둥산에서 벗어나, 자연과 건축, 현대 미술이 공존하는 세계적인 예술의 성지로 탈바꿈했습니다. 이러한 나오시마 프로젝트의 성공은 세토우치 트리엔날레로 확장되어 각 섬의 아픈 역사와 고유한 문화를 예술로 엮어냈습니다.

- 데시마와 이누지마: 25년간 산업 폐기물 불법 투기와 싸웠던 데시마는 자연과 생명을 상징하는 ‘데시마미술관’을 통해 부활했고, 인구가 30여 명에 불과한 이누지마는 버려진 구리 제련소를 친환경 시스템을 갖춘 미술관으로 재생시켰습니다.
- 메기지마와 오기지마: 도깨비 전설이 깃든 메기지마는 동화와 생활사 박물관 같은 아기자기한 매력을 선보였고, 비탈진 달동네 지형의 오기지마는 빈집을 개조한 예술 작품으로 온기를 불어넣었습니다.
- 오시마: 한센병 환자들의 강제 격리 시설이었던 오시마는 입소자들의 억울함, 분노, 외로움, 그리고 도피에 대한 간절함을 생생한 예술 작품으로 풀어내어 방문객들의 숙연한 공감을 끌어냈습니다.

3. 지역 활성화를 이끈 핵심 성공 요인
예술제가 매회 100만 명에 가까운 방문객을 유치하며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몇 가지 뚜렷한 요인이 있습니다.

- 명확한 비전과 강력한 기획력: ‘바다의 복권(Restoration of the Sea)’이라는 확고한 철학 아래, 베네세 재단의 적극적인 자본 투자와 일본 지역 예술제의 전설인 기타가와 프람 총감독의 기획력이 빛을 발했습니다.
- 자연·전통과 융합된 건축: 빈집, 폐교, 폐공장, 전통 가옥 등 낡은 유산을 철거하지 않고 현대 미술 공간으로 재활용하며, 세토우치의 빛, 바람, 숲, 바다를 훌륭한 예술적 배경으로 삼았습니다.
- 주민과 자원봉사대의 참여: 예술가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이 직접 작품과 식당 운영에 참여하고, ‘고에비타이(こえび隊)’라는 헌신적인 자원봉사 네트워크가 작가, 관람객, 원주민 사이를 이어주며 행사를 지속 가능한 지역 자산으로 승화시켰습니다.

4. 뼈아픈 한계와 진정한 바다의 복원을 향한 과제
저자는 예술제의 엄청난 경제적·문화적 성과를 칭찬하면서도, 객관적인 시선에서 한계점도 지적합니다. 관광객은 크게 늘었지만 대부분의 섬에서 기대했던 정주 인구의 유의미한 증가나 고령화 해소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더 근본적으로는, 이 해역 섬 주민들의 핵심 생계 수단이었던 문어와 멸치 등의 수산 자원이 심각하게 고갈된 상황입니다. 실질적인 바다 자원과 생태계 복원, 그리고 어업이라는 삶의 기반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관광 중심의 미학적 접근만으로는 진정한 지역 공동체의 장기적 생존과 바다의 복권을 이룰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쇠퇴하는 한국의 해안 도시와 섬들에게 현대 미술이 어떻게 강력한 부흥의 언어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훌륭한 지침서인 동시에, 단순한 행사를 넘어 지역 주민의 현실적 삶과 생태계 복원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날카로운 교훈을 던져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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