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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불을 놓아
저자 | 장진희 (지은이)
출판사 | 솔출판사
출판일 | 2026. 03.20 판매가 | 12,000 원 | 할인가 10,800 원
ISBN | 9791160202168 페이지 | 160쪽
판형 | 124*210*10 무게 | 208

   


‘미역장시 아짐’의 독보적인 첫 시집 『불을 놓아』
장진희는 시인이기 전에 스스로를 ‘미역장시’라 부른다. 그는 구례와 진도 등 남도의 오일장을 유랑하는 ‘길 위의 시인’이다. 장터가 서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미역과 다시마를 팔고, 그 좌판 한편에 시집을 올려두는 그의 행보는 한국 시단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독보적인 풍경이다. 시인은 돈 걱정에 마을회관에 모여 앉은 할매들과 ‘진도아리랑’을 합창하고, 고봉밥을 나누어 먹으며 민중의 삶을 노래한다. 장진희 시인의 첫 시집 『불을 놓아』 그 고단하면서도 뜨거운 유랑의 기록이 녹아든 가락이다.

남도 땅 민중 정서와 진도 토착 문화가 어우러진 독특한 ‘생활시’
장진희의 이번 시집은 유려한 수사 대신 전라도 방언의 투박한 원형을 그대로 살려내어 남도 땅의 정서를 복원한다. “내 속에는 / 영리한 어미도 있고 / 하얀 머릿수건 쓰고 장광에서 비손하는 때때고조 할무니도 / 들어앉아 있다 (「성묘」 中)” 는 고백처럼, 시인은 표준어 수정 없이 고향의 말을 존중하여 그대로 둔다. 이러한 시도는 한국 시에서 잊혀가는 토착어의 생명력을 살려내며, 독자들에게 남도 민중의 삶을 가장 정직하게 전달하는 독특한 ‘생활시’의 절창을 완성한다.

진도 씻김굿의 당골처럼 넋을 어루만지는 원시적 생명력
시인은 진도 씻김굿의 당골처럼 산 자와 죽은 자의 넋을 어루만지고, 남도 땅과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토착민들의 생활을 생경하면서도 따뜻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특히 “인자 겨울 앞두고 저 나무들이 우리 시상에 불을 때주고 있는구나 / 지 몸 불살라서 우리 마음 뎁혀주고 있는구나 (「단풍이 어째서 붉은지 알지야」 中)”는 외침처럼, 시 전반에 흐르는 원시적인 생명력은 독자의 마음속 차가운 겨울을 녹이는 뜨거운 불꽃과도 같다. 제 몸을 태워 온기를 만드는 나무의 모습은 찬바람에 싸늘해진 현대인들에게 가장 정직한 위로의 메시지를 건넨다.

토속적 비움과 씻김으로 길어 올리는 묵직한 산문의 힘
시집 말미에는 시적 감동을 한층 심화시키는 산문들이 수록되어 시집의 무게를 더한다. 표제 격인 「나는야 겨울나무」를 통해 저자는 최소한의 것만 싣고 생의 바다를 건너는 지혜를 고백하며, 「씻김 받고 꽃상여 타고」에서는 진도 씻김굿의 전 과정을 세밀하게 기록해 가난이 오히려 영혼을 정화하는 숭고한 성찰을 보여준다. 이 산문들은 장진희 시인이 지향하는 ‘온전한 시’를 읽어내는 핵심적인 길잡이가 된다. 겨울의 막바지에서 기어이 봄을 밀어 올리는 이 뜨거운 시편들은 우리 시대 시가 가져야 할 가장 정직한 온기를 전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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