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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 한국에세이 > 청소년 소설
나의 민트 맛 소녀시대
저자 | 백설희 (지은이)
출판사 | 참새책방
출판일 | 2025. 03.24 판매가 | 16,800 원 | 할인가 15,120 원
ISBN | 9791159259326 페이지 | 192쪽
판형 | 128*188*20mm 무게 | 192

   


매운 듯 알싸했지만 만화영화와 함께였기에 청량했던,
우리의 민트 맛 어린 시절

텔레비전 앞에 입 벌리고 앉아 보았던 전설적인 만화영화 〈달의 요정 세일러 문〉의 첫 방송 오프닝, 〈카드캡터 체리〉를 보고 깊이 감명받아 롤러블레이드를 신고 등교를 감행했던 어느 날, 불꽃 모양을 손수 그려 넣은 피구공을 있는 힘껏 던지며 외쳤던 함성 “불꽃, 슈우우우우웃-!” 만화영화와 함께했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입안에 청량하고 시원한 민트 향이 가득 차는 듯하다. 사실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생들이 유년기에 마주해야 했던 현실은 그리 상쾌하고 달콤하지만은 않았음에도. 1997년 IMF 사태로 인한 가계 줄도산의 충격을 직격으로 맞은 세대가 아닌가.

그로써 우리는 모두 조금 일찍 철들어야 했지만, 만화영화를 보는 그 순간만큼은 마음 놓고 아이일 수 있었다. 그 속에는 있었다. 착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이 세상 모든 악당을 눈물 쏙 빠지게 혼쭐내주는 로봇 특공대가. 또 저 멀리 어딘가에서는 빨간 머리를 양갈래로 땋아 묶은 주근깨 빼빼 마른 소녀가 그린 게이블스라는 그림 같은 집에서 살아가고, 무지개 꽃을 찾아다니는 꽃천사 루루는 만나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도와주었다. 저자는 회고한다. 어린 마음에 언젠가 나에게도 꽃천사 루루가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랐었노라고. 이처럼 그 시절 만화영화는 우리에게 모험과 신비의 세계를 알려주었고, 현실을 넘어서는 꿈을 꾸게 해주었다.

이제 그 아이는 자라서 어른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쏘옥쏙쏙 방울 빙글빙글-” 하는 〈아기공룡 둘리〉의 주제가를 들으면 괜히 눈물이 난다. 장난감 욕심도 여전하여 〈천사소녀 네티〉 오르골이나 〈명탐정 셜록하운드〉 액션 피규어, 〈요술소녀〉 꽃팔찌 같은 것들을 보면 가지고 싶어서 발을 동동 구른다. 어차피 어릴 적처럼 막 가지고 놀지도 못하고 신주단지처럼 고이 모셔둘 거면서. 그래서 저자는 결론 내린다. 아무래도 어릴 적 좋아했던 만화영화가 지금의 나라는 사람을 이룬 것 같다고.

이 책은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만화영화들을 생각하며 어린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를 돌아보는 여정이다. 그리고 독자들에게도 함께하자고 손을 내민다. 그 길에는 나의 모든 취향의 근원과, 어릴 적 추억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고, 지금의 자신을 돌아보고 긍정하는 시간도 따른다. ‘아 맞다, 그 시절에 나도 이 만화영화를 참 좋아했어. 어릴 적에는 이런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지금의 내 모습도 나름대로 마음에 들어.’ 그리고 그 끝에는 분명히 만족스러운 탄성이 터질 것이다. 그래도 이렇게 멋진 만화영화들을 보면서 자랄 수 있었다니, 역시 우리는 만화영화의 황금기를 살아온 세대구나,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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