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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테토스의 지혜
저자 | 에픽테토스 (지은이), 정명진 (옮긴이)
출판사 | 부글북스
출판일 | 2025. 05.15 판매가 | 15,000 원 | 할인가 13,500 원
ISBN | 9791159201707 페이지 | 236쪽
판형 | 148*210*20mm 무게 | 386g

   


2,000년 가까이 된 책이어도 절대로 고리타분하지 않다. 심리학 상식을 어느 정도 갖춘 현대인에게도 머리가 끄덕여질 만큼 통찰력이 돋보이는 글이 많다. 우리 인간이 그 긴 세월 동안에 주로 물질적인 것의 발달에 관심을 집중했다는 뜻일 것이다. 인간의 내적 발달이 차단되는 과정에 관한 글은 2025년을 살고 있는 우리를 크게 꾸짖는 듯하다. 인간의 이해력이 화석처럼 굳어지거나 인간의 수치심이 화석처럼 굳어지면 인간이 정신적 성숙을 이루는 것이 불가능해진다는 내용인데, 바로 우리 현대인의 행태를 지적하고 있지 않는가.

에픽테토스의 철학은 대단히 실용적이다. 에픽테토스는 제자들에게 각자의 의견과 열정과 욕망을 유심히 관찰함으로써 자신이 바라는 것을 놓치거나 바라지 않는 것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가르쳤다. 예를 들어, 화내는 버릇을 버리기를 원하는 제자에게는 무조건 화를 내지 말아 보라고 가르친다. 또 사회에 이로운 존재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그냥 타인들의 본보기가 되라고 강조한다. 필요한 것은 행동뿐이라는 믿음에서다. 철학자들에게도 추상적인 원리를 내세울 것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서 철학을 전할 것을 요구한다. 에픽테토스에게는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목적이 무엇인지, 이 세상이 어떤 곳인지, 이 세상에서 자신이 서 있는 위치가 어디인지를 알고, 선과 악, 참과 거짓을 구별할 줄 아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다. 에픽테토스는 이런 지식의 결여로 인해, 인류 역사 내내 재앙과 실수가 끊이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에픽테토스가 속한 스토아 학파는 B.C. 300년경에 키티온 출신의 제논이 아테네의 아고라에서 시작했으며, 미덕을 실천하는 삶을 잘 사는 삶으로 여겼다. 스토아 학파 철학자들은 매일 자연에 맞춰 살며 4가지 미덕, 즉 신중과 인내, 자제, 정의를 실천할 것을 강조했다. 그들은 미덕만이 인간에게 유일하게 유익하다고 가르쳤다. 건강과 부(富)와 쾌락 같은 외적인 것들은 그 자체로는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으며 미덕을 실천하는 바탕이 될 때에만 가치를 지닐 수 있었다. 에픽테토스도 미덕만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스토아 학파의 창시자인 제논의 사상은 거꾸로 키니코스 학파(견유학파)에 닿는다. 소크라테스의 제자 안티스테네스(B.C. 445-B.C. 365)가 시작한 키니코스 학파에 따르면, 삶의 목표는 미덕을 성취하는 것이며, 미덕을 성취하는 것이 곧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그 길은 곧 사회적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자연과 일치를 이루며 소박하게 사는 것이다. 키니코스 학파의 철학자들은 부와 권력, 명예, 사회적 인정 등을 거부했다. 안티스테네스의 제자로 현대인에게 잘 알려진 디오게네스가 키니코스 학파가 추구했던 삶을 극단적인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 키니코스 학파뿐만 아니라 스토아 학파도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한다. 그런 까닭에 전체 우주와 우주의 한 부분인 인간 개인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온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신은 우주 또는 자연을 뜻한다. 그러기에 인간이 신의 본성을 닮으려 노력해야 한다는 엄청난 가르침이 가능하다.

에픽테토스가 직접 남긴 글은 하나도 없다. 모두가 그의 제자인 아리아노스를 통해 알려지게 되었다. 아리아노스는 스승의 가르침을 『강의』(Discourses)라는 제목의 책에 담았다. 이 책은 원래 총 8권이었지만, 지금은 4권만 전해오고 있다. 아리아노스는 『강의』와 별도로 에픽테토스의 가르침 중에서 도덕적으로 유익한 조언만을 간추려서 일종의 명언집인 『어록』(Encheiridion)을 엮었다. 『어록』은 대부분 『강의』에서 끌어낸 글이지만 『강의』의 요약은 아니며, 사람이 도덕적으로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는 가르침만을 모은 것이다. 말하자면, 어떤 상황에서도 정신적 자유와 행복을 성취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실용서이다. 그래서 『어록』은 특히 10세기 이후로 기독교 수도원의 생활 지침서로 널리 활용되었다.

하버드 클래식스에 실린 『The Golden Sayings of Epictetus』는 퀸스 칼리지 벨파스트의 고전학 교수를 지낸 해스팅스 크로슬리(Hastings Crossley)가 『강의』와 『어록』 중에서 청년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 대목을 골라서 영어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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