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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요코의 문학 세계
저자 | 다카네자와 노리코 엮음, 김선영 옮김
출판사 | 제이앤씨
출판일 | 2020. 06.17 판매가 | 17,000 원 | 할인가 15,300 원
ISBN | 9791159171581 페이지 | 338쪽
판형 | 152 * 225 mm 무게 |

   


오가와 요코의 작품은 역동적이지 않다. 한정된 공간 속에서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주변인들에게 눈에 띄지 않고 살아가고자하는 인물들이 모든 작품에 등장하기 때문이다. 작품 속 대부분의 공간은 병원이나 박물관, 도서관 같은 목적이 있는 특정한 행위가 이루어지며 고요함이 요구되는 장소이다. 또한 등장인물들은 생명력 없는 무기물처럼 과거의 기억에 매몰되어 지내고 싶어 하는 욕망을 반복해서 드러낸다.
대표작인 《박사가 사랑한 수식》으로 작가 고유의 문학세계를 유지하면서도 내용의 폭과 깊이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작품에서 여전히 공간과 인물들은 그 장소에 그 모습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 작가 본인이 밝힌 바와 같이 먼저 소설의 배경이 될 만한 곳이 정해져야만 이야기가 움직이고, 그 밀폐된 장소 속에서 인물들이 최대한 숨을 죽이며 살아가기 시작한다.
고독한 주인공 주변에는 친밀한 사람이 많지 않다. 게다가 그 마저도 떠나가려고 하거나 이미 사라진 상태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건이라고 할 만한 것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이미 발생한 일에 대한 회한이나 앞으로 생기게 될 일에 대한 우려가 깊이 나타날 뿐이다.
그럼에도 오가와의 문장에 끌리는 이유는 그 묘사 안에 우리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점점 다양화 되고 복잡해지는 사회 속에서, 개인이 매우 뛰어나지 않다면 한낱 부속물로 여겨지기 십상이다. 앞서가는 인물이 되지 못한다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존재가 될 확률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으로부터 상처 받지 않고 조용히 나만의 세계 속으로 잠식해 갈 수 있는 것만큼 안락한 것도 없을 것이다. 이것이 오가와가 지향하는 일종의 문학적 치유이며 핵심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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