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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한국근현대사 > 일제치하/항일시대
식민지 조선학계와 조선연구 1
저자 | 조형열 (엮음)
출판사 | 소명출판
출판일 | 2022. 04.30 판매가 | 51,000 원 | 할인가 45,900 원
ISBN | 9791159055508 페이지 | 224
판형 | 214*152*13 무게 | 473

   


1930년대 한글신문을 통해 돌아보는 조선연구의 성장과정 근대 이후 등장한 조선연구가 무엇이고, 그것은 어떠한 계기로 형성되고 전개되는가? 이 질문이 어려운 이유는 단순한 자기인식으로부터 한 발 더 나아가 자기에 대해서 연구하는 ‘자국학’이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 수립되었는지 역사적 정체성에 대한 탐색 필요성을 질문 가운데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의(語義) 차원에서만 해석하면 조선연구는 연구 능력을 갖춘 주체의 조선에 대한 지적 활동이다. 그러나 이를 근대라는 시간적 맥락과 접목시키면 근대적 학문 방법론을 접한 지식인이 조선을 역사적·현재적 분석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대중적으로 읽히고자 하는 의도 아래 수행된 활동이라고 일컬을 수 있을 것이다. 즉 서구 근대의 방법에 영향을 받으면서 스스로의 힘으로 조선을 분석하고 그것을 대중과 공유하면서 일정한 공감대를 일으키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해졌을 때, 조선연구가 궤도에 올랐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점들을 모두 고려하자면, 우리가 그동안 조선연구의 성과라고 지칭해왔던 개별 연구자의 특정 논저만으로 조선연구의 궤적을 살펴보는 것은 상당히 한계가 있다. 조선연구의 담론과 실제, 조선연구 방법을 둘러싼 논쟁 등 조선연구의 성장과정을 조망함으로써 조선연구의 전체상을 잡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일본제국주의 통치 담론, 국제정세 변동과 지식인의 현실 참여 문제, 식민지 조선의 학문적 역량의 변화과정 등까지 아울러 분석할 때, 개인의 역량에 그가 속한 집단의 활동 방향 및 학술장의 지형과 정치정세 등이 중층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포착하게 되고, 이를 통해 근대 조선연구의 충실한 재현이 가능할 것이다. 조선연구의 지형을 이와 같은 관점에서 살펴보기 위해서, 무엇보다 1930년대 한글신문의 학예면 안팎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게 이 자료집을 묶어내는 이유이다. 조선연구는 1900년대 국어학?국사학 등을 중심으로 발흥하여 1930년대에 조선학의 정착 시도와 함께 분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1930년대가 조선연구의 중요한 갈림길이 된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거의 없는 공통된 견해라고 하겠다. 또한 이와 같은 조선연구 논의를 담아내고 대중적으로 유포시킨 매체가 『동아일보』, 『조선일보』, 『조선중앙일보』 등의 한글신문이었다는 점은, 학술 기획이 민간의 신문지면을 통해 이루어지는 식민지 학술장의 특징을 보여준다. 1930년대 한글신문의 학예면과 조선연구의 상관성은 특별히 주의 깊게 탐구되어야 할 연구과제이며, 신문사와 편집진의 조선연구 기획, 그에 참여한 지식인들의 의도 및 주장 등을 종합적으로 탐구해야 한다. 이를 본격적으로 대면하기 위해서는 학술문화를 표면에 내세우는 신문사 운영의 매커니즘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고, 각 신문사마다 어떤 인물들이 조선연구 기획에 관여하게 되는지 개별적 분석도 요청된다. 한마디로 1930년대 한글신문의 학예면이 조선연구의 성장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심층적 연구가 필요하다. 『식민지 조선학계와 조선연구』 1권의 주요 내용 1930년대 한글신문 학예면 안팎의 조선연구 관련 기사를 범박하게 구분해보자면 세 가지 형태가 있다. 첫째, 조선연구를 제창하고 조선연구의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왜 조선연구가 필요하고 어떠한 학문적 방법론으로 연구를 할 것인지 다투는 일종의 조선연구 담론에 해당한다. 둘째, 자신의 학문 분야에 따른 조선연구의 성과를 선보이는 것이다. 어학, 문학, 역사학, 민속학 또는 사회과학·자연과학 방면의 논문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굉장히 많은 분량에 해당한다. 셋째, 조선연구의 주체 및 결과물에 대한 관심을 정리한 것이다. 조선연구를 이끈 인물이나 단체 또는 자료 및 저작 등에 대해서 소개·비평하는 등 일종의 실제적 논쟁 단계를 다루는 기사들이다. 전체 두 권으로 선보일 <식민지 조선학계와 조선연구> 자료집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첫째와 셋째이다. 둘째는 기사 종류도 워낙 많고 분야도 세분화되어 있어 글을 모으는 것이 생산적 작업이 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첫째는 조선연구를 다루는 주체의 의도와 관점의 변화상 등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셋째는 조선연구를 둘러싼 논쟁을 포함해 실제 지형을 보는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작업을 시작했다. 그리하여 첫째가 1권이 되었고, 셋째를 추후 2권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조선연구 담론을 수집한 1권에는 ‘문화?학술진흥론과 조선연구의 방법’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조선연구의 진흥 계획이 조선문화의 구축 또는 조선학술의 뼈대 세우기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과 조선연구에 대한 방법론적 논의가 함께 쏟아져 나온 상황을 제목에 담았다. 문화·학술진흥론은 문화운동 또는 학술 자체 육성 목적으로 조선연구가 강조된 측면을 담고 있는데, 그 가운데에는 조선민족의 학술, 조선인을 위한 학술이 되어야 한다는 민족문화 건설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조선혁명을 목표로 노농계급의 주체화를 위한 조선연구를 강조하는 프롤레타리아문화(또는 사회주의 민족문화) 건설론도 함께 나타난다. 이러한 논의들의 쟁점은 민족문화의 성립 가능성과 민족문화의 현재적 의미 같은 것들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주장이 개진되면서 신문지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은 학술 진흥을 위한 시설 구축 및 학술단체 설립 계획 등이다. 식민지 민간 아카데미즘을 형성하기 위해서 신문사나 사립전문학교 등의 역할을 촉구한다든지, 재력가·장서가의 헌신을 요구하거나, 장래에 만들 각급 연구소 구성안 등이 소개되었다. 이는 민족문화 건설론과 결합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해방이후 학술단체의 조직 등과 관련해서도 주의 깊게 살펴볼 점이다. 다음으로 조선연구 방법은 1933년 무렵 조선학 수립론이 대두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탐색되었다. 방법론은 아무래도 출발 단계에서는 마르크스주의 지식인들의 영역이었다. 민족주의자들이 민족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했던 반면,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조선연구에 역사유물론의 법칙성을 방법으로 부여하고자 했다. 김태준과 신남철이 국학적 연구의 극복을 제안한 이래로 민족과 세계, 보편과 특수 등 조선을 연구하는 범주에 대한 논의가 거듭되었지만, 마르크스주의자의 과학적 연구에 대한 확신은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1930년대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일련의 변화도 감지된다. 고전과 전통을 재발견해야 하다는 주장과 인간의 창조력을 중요하게 보는 관점도 성장하면서 점차 조선연구 방법론에서도 양대 진영이 뚜렷이 자리 잡아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이 자료집은 1930년대 후반 문화옹호, 고전부흥, 전통론 등이 조선연구의 연장선상에서 함께 검토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을 담았다. 주제와 소재의 일정한 차이가 있다손 치더라도 자기를 연구하는 방법의 개진이라는 점에서 함께 검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많을 것이다. 『식민지 조선학계와 조선연구』 1권의 구성상 특징 이 자료집은 완성된 연구의 산물이라기보다는 근대 조선연구의 궤적을 탐구하고자 하는 목표 아래, 1930년대 신문지상의 조선연구 기사에 대한 독법(讀法)을 모색하고 이를 관련 연구자들과 소통해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따라서 조선연구에 대한 신문기사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으며 서로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기사들 사이의 관계를 만들어내는 방법으로 고안했다. 1권의 경우 조선연구 담론에 대한 두 개의 주제를 포괄하면서 하나의 기사에 양쪽 내용이 모두 거론된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신문지면의 조선연구 담론을 발표 순서대로 보는 것도 변화상을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여 93개 기사를 시간순으로 수록했다. 신자료 발굴의 성과를 집약하는 통상적 의미의 자료집과는 의미가 조금 다른 이 자료집을 만들면서, 조선연구의 중층적 환경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실용적인 읽을거리가 되기를 바랐다. 연구자라면 누구나 인터넷으로 신문자료를 볼 수 있는 현실에서, 국문학·국어학·국사학과 같은 조선연구의 직접적 성과보다는 주변의 것들을 두텁게 모아 손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유관분야 전공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급적 원문의 의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현대어 표기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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