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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살리기 : 더 좋은 언어사회를 희망하며
저자 | 신동일 지음
출판사 | 박이정
출판일 | 2020. 07.23 판매가 | 18,000 원 | 할인가 16,200 원
ISBN | 9791158485801 페이지 | 490쪽
판형 | 152 * 225 mm 무게 |

   


차별을 새롭게 주목하는 시대이다. 코로나 관련 지역/계층/국가의 차별과 함께 미국의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부터 다시 부각된 인종차별, 여전히 중단되지 않은 미투 운동과 성차별. 이처럼 피부 색깔과 성별 차이에 구조적인 권력관계가 있다고 보는 것처럼 언어들 사이에도 위계적 질서와 차별이 있다. 언어에 차등을 부여하면서 특정 언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거나 빨리 배우지 못하면, 모욕하고, 배제시키고, 신체적 위해마저 정당화시키는 배타주의가 넘친다면 그곳은 좋은 언어사회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언어사용, 언어교육으로부터 차별되고 배제되는 개인들을 주목하면서 언어에 관한 자유와 권리, 차이와 다양성의 담론을 새롭게 조명한다. 그리고 언어를 권리, 자원, 복지, 생태, 공공재 등의 관점으로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저자는 지금 시대의 언어가 어떻게 정태적이고, 신비롭고, 권력적이면서도, 거대 단일 시스템으로 인식되었는지 우선 설명한다. 그런 다음에 미꾸라지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유동성, 일상성, 횡단성, 혼종성의 속성으로부터 현대사회의 언어를 새롭게 바라본다.
1장에서는 산업화와 신자유주의 시대풍조로부터 언어가 (1) 상품화, (2) 표준화, (3) 기술화, (4) 단일화의 속성으로 변모되었다는 점을 설명한다. 경제주의, 관료주의, 기술중심주의, 단일언어주의, 공리주의로 추동되는 사회질서로부터 언어가 왜 수익, 표준, 도구, 기술, 위생화와 결속되었는지 보여준다. 언어가 마치 눈에 보이고 정복할 수 있는 고정된 속성처럼 인식되고 있고, 심지어 언어결정주의, 언어전체주의와 같은 이데올로기가 확장되고 있는 상황도 지적한다.
2장에서는 1장에서 소개된 현대화된 언어사회의 문제점을 환기시키면서, (1) 언어의 상품성 문제는 접촉의 언어, 링구아 프랑카 논점으로, (2) 언어의 맥도날드화 문제는 생태적 언어환경 담론으로, (3) 테크노폴리의 언어는 유희적인 도시언어현상으로, (4) 위생화 공정이 강조되는 단일언어주의는 횡단적 언어실천과 같은 언어사회의 속성으로부터 대체되거나 보완될 것으로 전망한다. 원어민만 소유할 수 없는 링구아 프랑카 언어가 확장되고, 도시공간의 언어들이 다양한 형태로 공존하며, 생태적 언어환경과 횡단적 언어사용이 배려되는 보다 좋은 언어사회를 제안한다.
3장에서는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로 통치되는 언어사회가 다원주의, 민주주의 단면을 수용하고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실천적 운동과 각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1) 언어권리와 언어정체성에 관한 사회적 의식을 높이고, (2) 언어를 자원 혹은 복지의 관점으로 인식할 수 있는 대안 담론을 기획해야 하며, (3) 비판적 연구전통을 관련 연구자 집단이 보다 유연하고 폭넓게 계승해야 하며, (4) 모더니티의 지식전통을 넘어서면서 후기구조주의, 탈식민주의 지식전통과 새롭게 결속되어야 한다는 점을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미래 언어사회의 변화를 새롭게 상상하고 기획하기 위해 일곱 가지(자유, 절충, 생명, 품격, 모순, 횡단, 목적) 핵심 가치를 나열한다. 쉬운 예시와 일화로 각각 부연하고 정리했다.
신자유주의 언어사회에 대해 비판하고 대안을 모색해볼 구체적인 실천안도 소개했고 어떤 지적 토대가 구축되어야 할지도 논의했다. 언어를 공공재나 가치재로 바라볼 수 있는 사회적 실천, 삶의 정치, 비판적 언어인식, 적정교육, 지속가능한 발전, 사회적 경제 등 언어교육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조차 익숙하지 않은 논제가 자주 등장한다. 이 책은 언어교육평가, 언어정책, 다문화교육, 응용언어학 문헌으로부터 논점을 가져오곤 했지만, 사회학, 언론학, 정치학, 여성학, 문화연구, 복지학, 철학 등의 인접 학문분야로부터 다양한 사례와 설명 틀을 가져왔다.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 사회학자 조지 리처, 앤서니 기드슨, 미디어 연구자 닐 포스트만 등의 통찰력이나, 조지 오웰의 ‘1984’,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등의 서사로부터도 필요한 논점을 발굴했다. 국내 언어사회에 관한 탐구는 학제간 접근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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