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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 사회문제 > 노동문제
파치
저자 | 소희 (지은이)
출판사 | 이매진
출판일 | 2025. 10.17 판매가 | 18,000 원 | 할인가 16,200 원
ISBN | 9791155311578 페이지 | 295쪽
판형 | 128*188*15 무게 | 295

   


깨진 유리처럼 버려진 비정규직 노동자 178명
문자 메시지 한 통으로 일터에서 쫓겨난 ‘불량 인생’
노조 할 권리와 인간답게 살 길을 찾아
끈끈한 동지애와 연대의 힘으로 당당히 공장으로 돌아간
아사히글라스지회 9년을 기록하다

“다녀오겠습니다” - 쫓겨난 공장으로 기어코 돌아간 쓰다 버려지는 삶들
“10번의 여름, 9번의 겨울을 보내고서야 현장으로 돌아갑니다. 다녀오겠습니다.” 2024년 8월 1일, 구미공단 어느 공장 정문 앞에 ‘들꽃의 향기가 바람에 날려 공장 담벼락을 넘는 날’이라는 문구를 적은 커다란 플래카드가 펼쳐졌다. 2015년 5월 29일에 노조를 만든 ‘들꽃’들은 6월 30일에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받고 해고자가 됐다. 끈질기게 살아서 전국 곳곳으로 번지는 희망이 되겠다는 다짐을 담아 스스로 ‘들꽃’이라 불렀다. ‘들꽃’들은 ‘파치’였다. 유리 만드는 아사히글라스 공장에서 ‘깨어지거나 흠이 나서 못 쓰게 된’ 파치를 가리고 버리던 노동자들이 파치처럼 버려졌다.
파치처럼 버려지고 마는 ‘불량 인생’을 거부한 노동자들이 9년 만에 공장으로 당당하게 돌아간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제30회 전태일문학상 르포 부문에 당선하고 아사히글라스지회 투쟁을 담은 〈우리 노조가 그렇게 대단한가요?〉로 제15회 조영관 문학창작기금 수혜자로 선정된 기록하는 사람 소희다. 노동자가 담대해지는 순간을 만나고 싶어서 취재하고 노동자를 편들기 위해서 기록하는 소희는 2015년 8월 옥수수 파치를 싸 들고 찾아가 ‘불량 유리’처럼 버려진 들꽃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기 시작했고, 해고된 지 10년 만이고 복직한 지 1년이 흐른 지금 《파치》를 세상을 내놓는다.

3321일 - 9년 만에 공장 담벼락을 넘은 들꽃들 이야기
2024년 8월 1일,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을 뗀 ‘금속노조 아사히글라스지회’ 깃발을 안고 공장으로 돌아갔다. 1907년에 설립된 아사히글라스는 일본을 대표하는 전범 기업 미쓰비시 그룹 계열사로, 텔레비전, 컴퓨터, 노트북, 휴대폰 등에 들어가는 아주 얇은 액정 유리를 만든다. 2015년 4월 13일, 아사히글라스는 비정규직 노동자 16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한다. 5월 29일, 노동자들은 노조를 설립한다. 6월 30일, 노동자 178명이 문자 메시지로 해고된다. 9년 동안, 투쟁과 재판과 희비가 교차한다.
파치인 양 버려진 노동자들은 공장 담벼락에 핀 들꽃처럼 자그마치 9년을 끈질기게 버틴다. ‘서울에 본사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사장이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생산하는 공장만 있’는 센 자본에 맞서 싸우느라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은 일본 도쿄에 자리한 본사에도 달려가고, 투쟁팀과 생계팀으로 나눠 유연하게 투쟁을 이어가고, 전국 곳곳을 돌며 ‘투쟁 사업장 공동투쟁’과 ‘1100만 비정규직 노동자 공동투쟁단’에 참여한다. 그런 시간이 천막 농성장 앞 눈처럼 쌓이고 쌓여 노동자들은 연대란 다른 사업장을 ‘도와주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단련’하고 ‘변화’시키는 ‘교육’이라는 사실도 깨닫는다. “노동운동을 하면서 완벽한 100퍼센트 승리는 불가능합니다. 패배도 하고 승리도 하고 그렇게 투쟁하면서 노동자들이 노동운동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원정 투쟁 때 통역을 도맡은 오키야마 요시타다도 이런 말로 국경을 넘는 끈끈한 동지애와 연대가 지닌 힘을 증언한다. 제대로 된 노동조합을 만들고 지키는 데 필요한 그런 힘은 노조에 가입할 때, 해고될 때, 어떤 일이 닥칠 때도 해탈한 듯한 안진석이 던진 한마디에 오롯이 담겨 있다. “공장은 우리를 경쟁하게 하지만, 노동조합은 우리를 협력하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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