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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몽상가의 법칙
저자 | 다니엘 페나크 (지은이), 백선희 (옮긴이)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일 | 2025. 12.15 판매가 | 16,000 원 | 할인가 14,400 원
ISBN | 9791141614584 페이지 | 196쪽
판형 | 128*188*11 무게 | 196

   


소설은 가족 소풍을 하루 앞둔 어느 밤, 알프스 끝자락인 베르코르 산악 지대의 별장에서 화자인 ‘나’가 다음날 함께 소풍을 떠나기로 한 단짝 친구 루이와 잠자리에서 나눈 대화로 시작된다. 학교 수업시간에 수력발전에 대한 선생님의 설명을 오해한 나는 루이에게 “빛은 물”이라는 아리송한 주장을 펼친다. “길들여진 물은 전깃줄을 타고 전속력으로 흐르고, 전구의 필라멘트를 타고 너무 빨리 돌다가 뜨거워져서 빛이 된대!” 한참을 옥신각신하던 두 친구는 방으로 올라온 엄마에게 한소리를 듣고 나서야 머리맡 전등을 끄고 토론을 끝낸다.
이윽고 모두 잠든 시각, 수력발전, 전기, 커다란 댐, 다음날 예고된 흥미진진한 수중 탐험 등에 대해 혼자서 끊임없이 생각하던 나의 눈에 문득 복도에 켜져 있는 야등이 들어온다. 야등의 작은 전구는 꼭 어둠 속에서 부릅뜬 부엉이의 눈 같다. 그래서 나는 열 살 꼬마의 치기어린 마음에, 부엉이와 눈싸움이라도 하는 양 황금색 전구를 한참이나 뚫어지게 쳐다보기로 한다. 잠시 후 야등은 퍽 소리를 내며 꺼진다. 상상 속 부엉이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기쁨은 잠시다. 깜깜한 복도 저 구석의 쩍 벌어진 전등에서 노란 액체가 흘러나와 바닥에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빛은 물이라는 자신의 말이 사실임을 입증하기 위해,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해서 나는 루이를 깨우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불을 켜보니 루이는 온데간데없다. 다음날의 수중 탐험을 위해 미리 챙겨둔 루이의 물건들도 사라졌다. 나는 너무 놀라 허둥대다가 전등을 쓰러뜨리고, 그러자 야등에서 흘러나온 액체보다 훨씬 더 선명한 노란, 꿀 같기도 금 같기도 한 액체 빛이 온 방안에 점점 퍼져간다. 액체 빛이 몸에 닿으면 감전될세라, 나는 “강물 위의 징검다리를 건널 때처럼 캄캄한 어둠의 섬에만 발을 디디”며 아래층 거실로 향한다.
거실의 텔레비전도 쩍 벌어져 그 틈에서 알록달록한 빛이 흘러내리고, 때때로 빛줄기에서 껌처럼 늘어난 텔레비전 화면 속 얼굴들이 보인다. 늘어난 얼굴들은 액체의 흐름에 따라 이내 형태를 잃고 우유에 섞인 초콜릿처럼 변한다. 화자는 자신이 바보 같은 짓을 저질러 집안 전체에 누전을 일으켰다고 믿는다. 누전차단기를 올리려고 아빠에게 도움을 청하려 하지만, 부모님 역시 루이처럼 사라지고 없다. 도움을 청하기 위해 밖으로 나오지만, 이미 도시 전체가 “빛의 홍수”에 잠겨 아수라장이 되어 있다.
이튿날 아침, 나는 루이의 재촉에 잠에서 깨어난다. 나를 비추는 것은 경찰관의 손전등이 아니라, 루이의 이마에 달린 헤드랜턴이다. 소풍을 떠나는 차 안에서 나는 루이와 가족들에게 야등의 전구가 터지고, 꿀 같은 액체 빛이 바닥에 흐르던, 간밤의 환상적인 꿈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데 엄마는 밤중에 방으로 올라온 적도 없고, 복도의 야등은 이미 오래전 치워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게다가 텔레비전은 파리 집에만 있을 뿐 별장에는 없다. 나의 꿈은 대체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이탈리아 영화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와 영화 의상 작업을 했던 엄마는, 펠리니가 잠에서 깨자마자 자기가 꾼 꿈 내용을 적고 그림으로 그렸다며 나에게도 펠리니처럼 꿈 내용을 적어보라고 제안한다. 나는 루이와 꿈속의 일들을 하나하나 짚어보며 미스터리한 꿈의 시작을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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