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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
저자 | 강보라 (지은이)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일 | 2025. 05.29 판매가 | 16,800 원 | 할인가 15,120 원
ISBN | 9791141610258 페이지 | 328쪽
판형 | 133*200*30mm 무게 | 426

   


사람과 사람 사이에 드리워진 미묘한 그늘
그 속을 거니는 야생동물과도 같은 민첩하고 유연한 리듬

2025 젊은작가상 화제의 수상작 「바우어의 정원」,
이효석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 수록

“살아내는 일의 어려움과 아름다움”이 만드는 “긴 여운”(2025 젊은작가상 심사평)을 담아낸 단편소설 「바우어의 정원」으로 2025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며 화제의 중심에 선 작가 강보라의 첫 소설집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이 출간되었다. 2021년 단편 「티니안에서」로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데뷔한 후 4년 만에 펴내는 첫 단행본이지만, 수록된 7편의 작품은 이 작가의 기량이 신인 수준을 훌쩍 뛰어넘어 있음을 보여준다. 쓰는 이의 확고한 무게중심이 내재된 소설만의 안정적인 구성과 전개, 예술과 문화에 대한 오랜 애정이 녹아든 깊은 풍미, 독자의 머리와 가슴을 간질이는 날카롭고 세련된 유머, 그리고 무엇보다 작가 자신이 약 15년간 주·월간지 기자로 활약하며 쌓은 문필력과 대중 독자의 관심사를 꿰뚫어보는 감각 덕택에 강보라의 첫 소설집은 어느 것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출사표로 완성되었다.

앞선 기자 출신 소설가들이 그랬듯, 강보라 또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형성하는 사회에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강보라 소설은 한층 유려하고 세밀한 톤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미시적인 관계망을 그려나간다. 그의 작품은 각자가 현재 서 있는 자리는 결코 동일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개인적인 취향부터 살아온 시대나 누릴 수 있는 자본의 범위까지, 인간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소가 천차만별이기에 우리 눈에 타인은 말 그대로 ‘나와 다른 사람’ ‘같지 않아 낯선 사람’일 수밖에 없다. 강보라의 인물들은 이 낯선 존재들로 빽빽한 정글에서 상처 입지 않으려 긴장한 채 주위를 살피고, 먹이사슬 속 포식자와 피식자의 자리를 민첩하게 오가며 상황에 맞춰 스스로를 정체화하기도 한다.

소설집의 제목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은 이 ‘낯섦’이 유발하는 긴장관계를 암시하고 있다. 뱀과 양배추는 1960년대 프랑스에서 사회학자 부르디외의 주도로 진행된 설문조사 연구 결과 어떤 이들에게는 호기심을, 다른 어떤 이들에게는 불쾌감을 안긴 피사체였다. 텅 빈 기표로 제시되었을 뿐인 그것들에서 뭔가를 읽어낼 수 있다고 자신하는 마음과 아무것도 읽을 수 없어 당혹스러워하는 마음 양쪽을 들여다보며, 강보라는 타인의 시선 속에서 피사체가 되며 살아가는 인간 내면의 야생동물처럼 생동하는 감정을 포착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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