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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중국고대사(선사시대~진한시대)
소시지와 광기
저자 | 야콥 하인 (지은이), 박경희 (옮긴이)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일 | 2025. 04.28 판매가 | 15,000 원 | 할인가 13,500 원
ISBN | 9791141609986 페이지 | 136쪽
판형 | 114*184*20mm 무게 | 190

   


채식인의 세상에서 도저히 고기를 끊을 수 없었던
한 육식인 이야기

채식과 육식이라는 양 진영을
적나라하게 자극하는 압도적인 익살극!

정육점이 유해시설이 되고, 육식이 부끄러운 일이 된 세상
채식주의에 역행한 육식인이 살인 용의자로 심문받기까지

채식주의가 사회의 주류가 된 가까운 미래의 독일. 정육점들은 거의 사라졌고, 몇 안 남은 곳마저 유해시설로 분류되어 미성년자는 출입하지 못한다. 주인공 ‘나’는 도저히 육식을 포기할 수 없지만 자신을 미개인 취급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결국 고기를 끊어보기로 한다. 유명한 채식주의 블로거 ‘톰 두부’가 공유해주는 정보들을 참고해 생기 없는 채식 생활을 연명하던 어느 날, 나에게 ‘육수맛내기69’라는 수상쩍은 닉네임을 가진 자가 접근해온다. 그는 불교계와 제약산업, 무기산업, 포르노산업, 콩과 두부 산업체가 거대한 ‘채식 카르텔’을 이루어 왜곡된 채식주의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들의 육식지하조직에 들어와 함께 육식주의를 되돌리자고 제안한다. 기대감에 들뜬 나는 지하 육식파의 활동에 적극 가담하지만, 어딘가 극단적인 그들의 광기에 의구심을 품는 사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고 마는데……

우리 동네 정육점 헤스가 문을 닫았을 때 저는 처음으로 심각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헤스가 우리 동네 거리에 문을 연 게 수십 년은 넘었거든요. 후덕한 정육점 아주머니들의 하얀 앞치마에는 늘 흐릿한 선홍색 핏자국이 묻어 있었죠. 손님들한테 고기를 주고 나면 매번 거기다 손을 쓱 닦았거든요. 헤스는 우리 동네의 공공기관이나 다름없었고, 헤스가 없는 우리 동네는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 거기가 문을 닫더란 말입니다. 유기농상점들과 채소가게들, 즉석 생과일주스와 공정무역커피를 파는 가게들 틈에서 헤스는 버텨내지 못했어요. (본문 13p)

공교롭게도 채식주의자가 피 흘리며 누운 모습을 보고 있자니 혼란스럽고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러나 형사님, 저는 기쁩니다. 모든 게 끝났다는 것이 기쁘고 홀가분합니다. 아시겠습니까, 제게 그는, 한때 저 자신이 그랬듯 어디까지나 채식주의자였단 말입니다. 채식주의자란 무릇 과일, 채소, 곡물 같은 것을 제 속에 욱여넣는 사람들이죠. 그의 죽은 고깃덩어리와 붉게 흐르는 피는 어울리는 그림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드디어 모든 게 끝났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이 모든 게 살인과 유혈극으로 이어지리라는 것은 정말로 예상 밖의 일이었고, 저는 놀란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되물을 뿐입니다. 더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하고요. (본문 9p)

나: 매 끼니마다 고기를 즐기고 채식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었으나, 회식 자리에서 회사 동료들의 강압에 못 이겨 채식주의를 선언한다. 억지로 채식 생활을 이어가며 우울하게 지내던 어느 날, 육식지하조직에 가입해 육식 세상을 되돌리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는다.

톰 두부: 유명한 채식주의 블로거. 채식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고기 한 점, 육수 한 모금 입에 대지 않는 완벽한 채식주의를 유지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인물이다.

육수맛내기69: 사람들을 육식의 길로 다시 인도하기 위해 은밀하게 활동하는 육식지하조직의 수장. 모든 종류의 채식, 특히 콩과 두부를 증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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