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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제정신병자들
저자 | 오은교 (지은이)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일 | 2026. 01.24 판매가 | 25,000 원 | 할인가 22,500 원
ISBN | 9791141602796 페이지 | 432쪽
판형 | 145*210*24 무게 | 562

   


문학평론가 오은교의 첫 평론집 『제정신병자들』을 문학동네에서 펴낸다. “섬세한 비평의 매력과 미덕이 이렇게까지 발휘된 사례가 흔치 않다”(심사평)는 찬사를 받으며 2018년 문학동네신인상을 통해 비평활동을 시작한 지 7년 만에 선보이는 첫 책이다. 등단 이래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 언어 행위를 통해 간절히 다른 존재가 되기를 꿈꾸”(수상 소감)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은 결과이자, 특유의 섬세한 비평이 과감하고도 논쟁적인 평문으로 만개한 결실을 『제정신병자들』에 모두 담았다. 2010년대 중후반 점화된 페미니즘 이론의 대중화 국면에서 맞닥뜨린 여러 논제를 한국문학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살펴본 이 글들은, 여성주의의 세례 한복판에서 그러나 여성주의 운동의 쟁점 그 사각까지 아우르는 너른 시각으로 쓰였다. 오은교의 뾰족한 펜 끝은 텍스트를 향할 뿐 아니라 자기 자신까지 겨누고 있기에, 그 어떤 비평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진솔한 대면-대화의 자리를 만들어낸다.

모두가 나름의 제정신을 차리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제정신으로는 못 버티는 나날들이 반드시 온다. 정동적으로 온다. 그 파라노이아는 제정신이라는 상태가 임시적임을 깨닫게 하고 그 허구적 정상성과 항구성을 점검하게 만든다. 정신병자라는 말의 낙인을 염두에 두고 ‘제정신병자’라는 조어를 사용하다보니 수치심과 자부심이 동시에 들었다. (……) 시대와 형편에 따라 한 생명의 우연이자 개인의 운명이 되는, 지극히 가변적인 ‘제정신’은 어떤 대상이 아직 좋고 나쁠 수 있다는 예감의 윤리뿐만 아니라 영영 옳고 그를 수 있다는 판단의 도덕을 낳아 특정 행동과 감정을 강제하고 억압하며 동시에 다른 존재가 될 기회의 쾌락과 틈을 부산물처럼 생성한다. 그 잠깐을 조금 더 강렬하고 선명하게 현시하고 알아채는 일에 삶의 기예로서의 문학이 있다. 문학은 과연 제정신병자들의 놀이터다. _‘책머리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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