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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 한국에세이 > 상식/교양
콩깍지
저자 | 이단 (지은이)
출판사 | 싱긋
출판일 | 2026. 05.21 판매가 | 18,000 원 | 할인가 16,200 원
ISBN | 9791124128848 페이지 | 288쪽
판형 | 140*210*16 무게 | 374

   


나의 교주, 나의 전부이던 사람 …
떠난 뒤에야 비로소 알게 된 당신의 고귀한 사랑이
이제 내 삶을 지탱하는 살아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상실의 어둠을 뚫고 피어난 절절하고 아름다운 감사제
평생의 반려자를 떠나보내고 절망과 무기력이라는 암흑에 빠진 저자 이단이 다시 세상을 향한 문을 열고 작은 걸음을 내딛기까지의 힘겨운 싸움과 험난한 길을 홀로 걷기 시작하며 되돌아본 삶의 이야기.

일생을 구속하던 장애가 더는 장벽이 아님을 깨닫게 해준 남편 진주화 씨의 절절한 마음과 지극한 사랑을 되돌아보며, 저자는 책을 써내려가는 내내 그 사랑이 얼마나 소중하고 따뜻했는지 새삼 그리움이 샘솟는다고 고백한다. 꽃다발은 정성이 없다고 선물하기를 주저하면서도 들꽃을 정성스레 꺾어 모아 꽃다발을 만들어주던 모습, 홀로 집안에서 외로워할 저자를 위해 급한 용무 중에도 집에 들러 함께 노래방 내기를 해주던 모습, 오로지 저자에게 시원스런 바다 풍경을 보여주겠다는 일념으로 위험천만 해안도로 운전을 자처하던 모습, 보통의 1950년대생 한국의 남자에게서는 보기 힘든 자상함과 눈에 보일 만큼 퍼부어주던 사랑이 점점 더 아름다워서, 저자는 다리가 불편한 아내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불편이나 고통쯤은 아랑곳하지 않던 남편의 모습을 하나하나 되짚어가다가 구석구석에서 애틋하면서도 귀여운 사랑고백을 반복하고 있다.

저자는 보살핌 속에 자라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늘 모난 돌 같은 아픔을 품고 있었다. 다행히 남편을 만나 그 아픔은 부드럽게 연마되었다. 저자는 든든한 기둥이 되어준 남편을 비롯해 자신을 북돋워준 이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느낀다.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아이들과 다정한 이웃들, 사별의 참담함 속에서 힘껏 손을 잡아준 친구들이 있었다. 이 소중한 존재들을 떠올리며 저자 이단은 남은 삶을 결코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고 마음먹는다.

“오늘 나는 당신이 그리워요.
함께 있지 못해서
그래서 나는 당신과 함께 보낸 행복한 날들을 떠올리고
당신과 함께 보낼 멋진 날들을 고대하며
오늘 하루를 보냈어요”
_스템코프스키,「그대 그리워지는 날에는」에서

남편이 남긴 사랑의 유산을 딛고,
이제 나만의 ‘화단’을 일구기로 했습니다

마음과 몸을 가다듬고 세상으로 나와 굳건히 서겠다고 마음먹은 저자는 자신도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 받은 사랑을 갚기 위해 선교단체에 후원을 하기도 하고, 음악 재단 ‘화단’을 만들어 젊은 음악인들에게 공연 무대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화단은 저자 부부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서 지은 이름이다.

이 책에서는 이즈음에는 보기 힘든 ‘순수하고 거짓 없는 사랑’과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시종일관하게 잔잔히 흐른다. 저자는 누군가 이 글을 통해 위로를 받기를, 삶의 빛을 만나기를 바라며 응원하는 마음으로 글을 맺는다.

꿈길밖에 길이 없어 꿈길로 가니
그 님은 나를 찾아 길 떠나셨네.
이 위에는 밤마다 어긋나는 꿈
같이 떠나 노중에 만나를 지고.
_「꿈」(황진이 시 「상사몽」, 김안서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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