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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끌리는 브랜드에는 틈이 있을까
저자 | 윤상훈 (지은이)
출판사 | 미래의창
출판일 | 2026. 05.21 판매가 | 18,000 원 | 할인가 16,200 원
ISBN | 9791124073216 페이지 | 208쪽
판형 | 123*180*10 무게 | 208

   


피카소는 황소의 형태를 깎아내는 열한 단계의 과정을 거쳐 마지막엔 선 하나만 남겼다. 묘사를 걷어내자, 역설적으로 황소라는 본질이 남았다. 론 뮤익은 신생아 조각을 실물의 수십 배 크기로 키워 미술관 바닥에 눕혔다. 사람들은 그 생소한 크기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작품을 살피기 시작했다. 박서보는 평생 캔버스 위에서 자신의 의도를 비워냈다. 그 빈자리에는 보는 사람의 감각이 들어앉았다. 이들은 모두 정답을 제시하는 대신 의도적인 ‘틈’을 만들어 관람객이 직접 개입하게 했다.
이 구조는 미술관 밖에서도 똑같이 작동한다. 젠틀몬스터는 매장 전체를 전시 공간으로 뒤집었고, 워들은 하루 한 번이라는 제약으로 200만 명의 습관을 만들었으며, 무인양품은 브랜드 이름조차 비워내 반세기 동안 독보적 위치를 지켜왔다. 이 브랜드들이 반복해서 회자되는 이유는 단순히 성공해서가 아니다. 소비자가 스스로 의미를 채워 넣을 자리를 정밀하게 설계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설계의 문법을 해부한다.
직장인이자 설치미술 작가로서 예술과 비즈니스의 경계 위에 서 온 저자는 이 공통의 구조를 일곱 가지 ‘갭 디자인(Gap Design)’ 전략으로 정리한다. 거리두기, 충돌하기, 경계넘기, 물들이기, 드러내기, 잘라내기, 비워두기가 그것이다. 일곱 가지 이름은 달라 보이지만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한다. 이 기획에 사람이 들어올 자리가 있는가. 이 책은 미술 입문서도, 마케팅 교과서도 아니다. 예술가의 작업실에서 훔쳐온 욕망의 공식을 당신의 브랜드에 적용하는 설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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