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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아버지를 업고
저자 | 채길우 (지은이)
출판사 | 난다
출판일 | 2026. 02.27 판매가 | 13,000 원 | 할인가 11,700 원
ISBN | 9791124065334 페이지 | 124쪽
판형 | 128*213*8 무게 | 124

   


손 놓으면 안 돼
겁먹은 내가 뒤를 건너보자
짐받이를 붙잡은 채
바큇살처럼 웃으시던

2013년 『실천문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하고 제16회 김만중문학상을 수상한 채길우 시인의 신작 시집 『아버지를 업고』가 난다시편 7번으로 출간된다. 『매듭법』 『측광』 이후 3년 만에 펴내는 그의 이번 시집에는 총 49편의 시와 「채길우의 편지」가 실렸으며 대표작 「직립」(Upright)이 스틴 안(Stine An)의 번역으로 영문 수록되었다. 시인은 어린 줄기를 밀어올리다 어느 무렵 꽃 피우기를 멈춘 생물에 대한 0부 「평범」으로 시작해 다시 0부로 돌아와 자신을 간파한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마무리한다. 두 개의 0부 사이에 놓인 것은 네 개의 계절. “기일에 타는/푸른 향에선/녹슨 들깻잎 냄새” 가득한 가을을 지나 “시린 침묵과 성긴 어둠”(「그믐」)의 겨울을 느끼고 “개나리/그늘 아래 나란히”(「부활」) 서 있는 아버지와 시인의 봄을 기억하며 “입 막힌 흐느낌이 손샅으로 새어”(「압력솥」) 소나기처럼 쏟아져내릴 때면 시인의 네 계절이 마무리된다. 아버지 떠나고도 하염없는 시간이 지났지만, 그 없이도 계절이 반복되듯 시인은 한 편의 시에서 ‘아버지’를 부르고 따라오는 시에선 그 없이 하루를 보내며 매일을 반복하고 있다.
“아버지는 영이 될 수 없는 분모/나는 그 위에 올라선다/아버지가 커지면 전체가 작아지고/내가 커지면/흔들거리는 생활 속에서”.(「유전 법칙」, 『매듭법』) 누군가를 업는 행위는 누군가의 기둥이 되어주는 일. 시인이 아버지의 나무가 되어주었을 때, 아버지는 시인의 뒤에 남은 흉터를 보아주었다. 가만히 누군가의 뒤를 지켜보아주는 “게으른 사랑” 또한 사랑의 한 종류임을 믿으며, 이제는 아버지를 “느리게 횡단보도를 건너는 노인의 낡은 그림자”와 “조그만 아이의 하품” 속에서 떠올릴 뿐이다. 말은 “자신과 상대를 안심시키기 위한 속임수”(「채길우의 편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그 이별의 도구를 이용해 말을 건네본다. “저는 아직도 잘난 척 아무 상관 없는 척 시나 쓰며 껍질뿐인 얼굴로 온 하루와 네 계절을 모두 보내고 말았습니다. 아버지, 잘 지내시나요?”(「채길우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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