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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못 넘겼어요
저자 | 김상혁 (지은이)
출판사 | 난다
출판일 | 2026. 02.01 판매가 | 17,000 원 | 할인가 15,300 원
ISBN | 9791124065310 페이지 | 168쪽
판형 | 120*185*14 무게 | 235

   


다른 달보다 며칠 적으니까 만만하게 봤던 거,
1월과 3월 사이 버려진 꼭두처럼 여겼던 거,
이제는 2월이 진짜 나구나 싶습니다.
글이 더 안 끝나고 글을 더 못 놓았어요.

2026년의 두번째 달, 난다 시의적절 시리즈 2월의 책은 2009년 『세계의문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2025년 제71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시인 김상혁의 네번째 산문집 『그냥 못 넘겼어요』다. “‘생활인’의 첨예한 시선과 독창적 감각”(박소란, 현대문학상 심사평)으로 새롭고 재밌는 시를 향해 나아가는 그가, 시와 산문, 소설과 단상, 동시와 동요, 그리고 플레이리스트를 꾹꾹 눌러담아 2월 스물여덟 날을 가득 채웠다. 시인은 2월이라 하면 다른 달보다 며칠 적으니까 만만하게 보았는데, 되려 글이 더 안 끝나고 글을 더 못 놓았다 한다. 마치 내 인생 같아서 그냥 못 넘겼다는 것이다. 그렇게 부족한 날들만큼 글자들로 통통하게 채워주고 싶은 마음을 품고서 되도록 넓고 크게 보며 쓴 글, 멀리서 흐름을 지켜보듯 쓴 글들이 여기 모였다. 2월만 쥐고 살다보니 절로 나쁜 것도 용서하고 못된 것도 사랑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 맘 들라치면 사람이든 글이든 얼른 눈앞에, 코앞에 바짝 붙여 노려봤다. 그러다보니 글이 사람을 좋아했다가 싫어했다가 한다. 그것이 시인 김상혁이 아는 2월이다(「2월을 조금만 사랑해주세요」).
시가 목소리라면 그것은 떨리거나 망설일 것이다. 내용 없이도 목소리는 가닿을 수 있다. 시가 목소리라면 뜻 없는 떨림과 망설임은 가치 있다(2월 7일 단상). 그러니 시인은 긴장한 얼굴을 좋아한다. 2월의 찬바람이 목덜미를 후리는 추운 날엔 달리는 사람이 많다. 몹시 쌀쌀한 출근 시간이라면 뛰는 사람은 더 많아진다. 열심히 뛰면서도 입 주변 근육을 바짝 긴장시켜 볼과 턱을 덜 흔들리게 하려고 노력하면서. 순간순간 방심하거나 뭉개지는 표정을 누가 신경이나 쓴다고, 인파 속을 달릴 때 굳이 얼굴에 힘주는 사람, 계단 뛰어오를 때 입 닫고 어쩐지 비장하게 코로만 호흡하는 사람, 배가 살살 아픈데도 어금니와 엉덩이를 앙다문 채 옛날 양반처럼 화장실 들어서는 사람을 마주치면 재밌고 좋다(「사소한 디그니티」). 그런 마음을 품고 시인은 플레이리스트를 쓴다. 나와 독자의 노래가 한 곡쯤 겹쳤으면 하는 심정으로, 어떤 문학적 변명이나 반전도 없이 ‘해보고 싶은 멍청한 짓’을 한다. 이 세상에 온전한 내 것은 없으며 물건은 낡아가고 사람은 떠나기 마련임을, 하지만 무언가를 사랑하는 내 마음만은 내 것이야, 마음은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나의 것이야. 그리 속삭이는 노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걸 고백하며(「한 곡이라도 겹쳤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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