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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어른이었던 사람, 사랑으로 읽는 아빠의 자서전!
‘가족’이라는 이름을 완성하는 아름답고 위대한 책!

‘아버지’라는 이름은 언제나 무겁다. 아버지 본인에게도 그렇고 자식에게도 그 이름은 왠지 너무 높은 곳에 있어 쉽게 다정하거나 친근한 이미지는 아니다. 우리 사회 대부분의 가족에게 그럴진대, 그런 우리의 아버지를 자식의 사랑으로 하나의 꽃처럼 변신케 하는 책이 《아빠,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이다.

태어날 때부터 어른인 사람, 아버지다. 태어나서 처음 본 아버지의 모습은 우리 뇌에 어른으로 각인돼있다. 원래 어른이었던 사람. 당연히 바깥에서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는 사람. 아버지의 어른 이전 삶은 상상하기 힘들다.

아버지도 방실방실 웃던 아기 때가 있었을 테고, 개구쟁이 소년 시절이 있었을 테고, 버스 안에서 짝사랑 여학생을 보며 얼굴 붉히던 10대 시절도 있었을 터다. 꿈과 도전정신으로 밀고 나가던 청년 아버지, 냉혹한 현실 앞에서 좌절하면서도 말없이 버텨낸 가장 아버지. 그랬겠거니 추측할 수는 있다. 그러나 아버지를 스쳐 간 수많은 시간 들은 구체적으로 모른다. 아버지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할 말이 별로 없고 오래 마주 앉아 있으면 어색하다.

아버지의 지나온 시간을 추적하여 아버지를 이해할 단서를 마련하는 이 책은 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아버지의 전 생애를 시간순으로 따라가며 질문한다. 질문은 단순한 사실을 묻는 것이 아니라 잊고 있던 기억을 꺼내는 열쇠가 되기에, 그 답을 적으며 아버지는 자신의 인생을 찬찬히 되돌아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도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리며 끊어졌던 씨줄과 날줄이 이어지고 아버지 인생의 파노라마가 완성되는 것이다.

부모와 자식, 가장 가까우면서도 어쩌면 가장 멀리 있던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는 여정으로서의 이 책은 아버지가 아들딸에게 전하는 아버지의 자서전이자, 가족의 사랑을 다시 새기는 소중한 기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