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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이거나 비명이거나』(케포이북스 2017)는 평론가 정은경이 2003년 등단 후 짧은 에세이 형식으로 발표한 서평을 묶은 것이다. 이 책에 실린 29편의 글은 대체로 동시대 소설에 관한 에세이며, 아즈마 히로키의 사회담론, 문학사, 시에 대한 글도 포함되어 있다. 방현석, 장강명, 천명관, 오한기, 최인숙, 정지아, 이현수, 권여선, 배수아, 구효서, 황정은, 박형서, 박민규 등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애정어린 시각으로 보듬으면서 그 의미의 맥락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다.

‘기도이거나 비명이거나’라는 제목은 평론가 정은경의 문학관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저자는 프로이트의 예술론을 들어 문학작품은 근원적인 소망충족이며, 구체적으로 그것은 행복한 몽상 혹은 악몽으로 실현된다고 본다. 그리고 그 갈림길에는 다음과 같은 과정이 놓여있다고 본다.

책머리에

더 기울어진 방으로 방형석
반계몽과 키치의 사도 - 그림자를 판 사나이 유하론
가을의윤리감각 장강명,
21세기 자본에 새겨진 조감도 천명관
울지마, 인조엄마 윤이형
꽃을 해부하다 부희령
레브레터를 쓰는 학자 송하춘
서부극 연가 오한기
괴물이 되어버린 서사, 진실이 되어버린 허구 최인석
다큐의 힘과 소설적 감동 이현수
윤리에서 에로스로 정지아
모덤에서 웨딩마치 이승우
포스트모던 혹은 히키코모리적 민주주의 의 가능성 아즈마히로키
인간이라는 출구 혹은 굴레 백정승
정념과 이념의 레가토 권여선
시뮬라크르의 진실과 짝퉁 이소륭의 순정 천명관
백과전서파의 이데올올로기와 라이언 일병의 해방 조남현
집 없는 도시인들을 위한 애가 배수아
오렌지족의 상처에 대한 보고서 노희준
너울의 문장들 송하춘
퇴끼, 인간을 위해 울다 김남일
달에 새긴 문자 구효서
결빙을 견디는 방법 유시연 , 황정은
언어도단의 거리에서 김남일
불량한 노래의 진정성 황정산
사건이 없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하나요 박형서
이떻게 비인간적인 상황을 벗어날 것인가 송영
틈새, 그 영원한 불화의 세계 권여선
소음의 주저흔들 박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