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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길어도 좋다
저자 | 변현상 (지은이)
출판사 | 책만드는집
출판일 | 2026. 01.02 판매가 | 13,000 원 | 할인가 11,700 원
ISBN | 9788979449150 페이지 | 151쪽
판형 | 120*188*10 무게 | 151

   


변현상은 겡상도 사나이라 말이 별로 없다. 좋은 일엔 퍼뜩 나서고 마땅찮으면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 이리저리 따지고 토를 다는 것도 싫어한다. 말이 적다는 것은 많이 참고 산다는 건데 사설이 긴 걸 보면 문디 속에 감춰둔 게 많았나 보다. 말로는 해결 못 할 세상 이야기들 여기 보따리로 풀어놓았다. “무자격 기장” 때문에 세상이 흔들리고 “얼척없는 이바구”는 사람을 바보로 아는 건지 망령 늙은이 버려두고 동남아 골프 여행 간 “까치설날” 걱정까지 시인의 눈길은 끝이 없다. “미치고 환장할 일”이 넘치는 게 세상이고 보면 성질 급한 겡상도 사나이는 숨이 넘어가리라. 응축과 절제가 명을 가른다는 이 좁은 시조판에서 변현상이 긴 사설을 늘어놓는다는 것은 형이하학形而下學의 봇도랑을 내는 역설이 아니겠는가. 마침 ‘길어도 좋다’가 어울리는 제목이려니 “곁눈질하지 않고” “같이 가는 길 길어도 좋다”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만은 않는다.

변현상 시인의 『길어도 좋다』는 현대 사설시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는 ‘교과서’이자 ‘선언문’으로 기능한다. 이 사설시조집은 사설시조가 결코 ‘박제된 유물’이 아님을 선포한다. 오히려 4대강, 촛불혁명, 이태원 참사, 검찰 공화국, 1인 가구, 이주 노동자 등 21세기 한국 사회의 복잡하고 첨예한 이슈를 담아내는 데 가장 적합하고 탄력적인 양식임을 입증한다. 현대 사설시조가 자칫 ‘정형에 갇힌 서정’으로 흐르거나 ‘구호만 남은 비판’으로 치우칠 수 있는 위험을, 변현상 시인은 ‘풍자의 칼’과 ‘연민의 눈’이라는 두 축을 통해 완벽히 극복한다. 그는 날카롭게 비판[諷]하되, 그 비판의 근저에는 인간에 대한 연민[憐]이 깔려 있어야 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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