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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원으로 본 한국 고대사
저자 | 정진명 (지은이)
출판사 | 학민사
출판일 | 2023. 12.07 판매가 | 26,800 원 | 할인가 24,120 원
ISBN | 9788971932681 페이지 | 352쪽
판형 | 153*225*30mm 무게 | 669

   


언어가 역사의 유물일 수 있는가?

역사학은 기록과 유물을 통해서 지난날을 재구성하는 학문이다. 그러므로 늘 기록과 유물이라는 한계 안의 작업이 되고, 기록과 유물은 역사학을 가두는 굴레가 된다. 특히 자료가 적은 고대사는 이런 굴레의 제한이 더욱 크고, 한국의 고대사처럼 자료가 거의 없는 경우는 자료보다 그것을 해석하는 의견이 더욱 많아, 학문인지 해석학인지 소설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역사 기록이 ‘언어’로 되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중요한 질문을 하나 할 수 있다. 언어는 역사의 유물일 수 있는가? 이 책을 구상할 때 던진 질문은 이것이고, 이 책을 쓸 때 내린 답은 “그렇다!”이다. 예컨대 단군조선의 임금인 단군은 어떤 말을 썼을까 하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면 단군조선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는 데 아주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만약 이것을 알 수 있다면 지금까지 발굴된 단군조선 유물보다 단군에 대해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

이상한 건 역사학에서 이런 작업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역사학에서는 언어(고대 언어)를 역사학의 유물로 바라보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심지어 국어학계에서 1990년에 이미 한국의 고대 국가별 언어를 연구하여 정리하였는데, 이런 업적을 참고한 흔적이 전혀 없다. 학문 간의 단절을 인정한다고 해도, 역사학에서 이토록 국어학의 성과를 무시하는 건 정말 특이한 현상이다.

문제는 국어학에서 이미 이루어놓은 성과를 무시하면서도, 고대사 관련 자료에 나오는 인명 지명에 관해서 역사학자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추정하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컨대 국사학계의 태두로 불리는 이병도의 『삼국사기』 번역서를 보면 지명 인명 관명 국명에 관해 말도 안 되는 추정과 억측으로 가득하다. 이런 점은 그 후대의 역사학자들도 똑같다. 국어학에서 볼 때, 이런 행위는 이상하다 못해 신비할 정도이다.

이 책 『어원으로 본 한국 고대사 _ 우리 역사 이야기』가 말해주듯이, 국어학 특히 어원 연구를 전공으로 한 국어학도가 한국 상고사에 나오는 인명 지명 국명 관명이 어떤 뜻인가 밝히고, 그것을 토대로 단군조선부터 삼국시대까지 여러 국가의 건국 과정과 사회 구성체의 성격을 설명한 것이다.

지은이 정진명의 주장에 따르면, 동북아시아의 여러 고대 국가들은 크게 터키어 몽골어 퉁구스어를 썼는데, 각 나라의 지배층이 이들 언어 사용자에 의해 교체되면서 왕권도 바뀌었다는 것이다. 단군조선과 신라 초기 지배층은 퉁구스어를 썼고, 기자조선과 고구려 백제는 몽골어를 썼고, 위만조선과 신라 후기 지배층은 터키어를 썼다. 가야의 지배층은 인도의 드라비다어를 썼다. 당시 동북아와 한반도의 피지배층은 길약어와 아이누어 같은 여러 언어를 썼다. 이것은 중국의 사서와 우리나라의 역사서에 기록된 당시의 지배층이 쓴 언어를 분석하여 국어학에서 그 동안 축적된 어원 연구 결과를 비교검토 함으로써 얻어낸 결론이다.

따라서 역사학에서 기록과 유물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역사상의 여러 사건과 인물들의 행동이 어원 연구를 통해서 살펴보면 어째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가 하는 문제까지 이해할 수 있다. 예컨대 당나라가 신라를 무조건 지원함으로써 고구려 백제가 망하게 되는데, 이것은 당태종과 신라왕실이 터키어를 쓰는 동족이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어원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당태종은 동돌궐의 17대 가한(왕)이고, 신라 왕실은 흉노 휴도왕의 장남 김일제의 후손이라고 문무왕의 비문에 적혔다. 돌궐은 흉노의 후예로 이들 지배층은 터키어를 썼다. 당태종과 문무왕이 만난다면 터키어로 대화한다는 뜻이다. 신라의 사신은 당나라 조정에 가서 통역 없이 그들의 모국어인 터키어로 대화한 것이다.

이 책은 학문융합이 대세인 오늘날에, 어원학과 역사학이 만날 때 역사가 어떻게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잘 보여준다. 아울러 어원도 역사학의 훌륭한 유물이 될 수 있ㅇㅡ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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