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앤서비스 SK BROADBAND

김남미의 시조는 시인 자신이 지향하는 사유가 사물이나 내면을 통해 때로 단정하고 가지런하게 때로 날카롭고 융융하게 들어차 있는 언어적 집성(集成)이다. 그 안에는 지나온 날을 기억하고 재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회귀적 상상력과 그것을 담아내는 심미적 정형 미학이 가득 펼쳐져 있다. 물론 그 안에 나타나는 사물들은 제각각의 영역과 존재론적 표지(標識)를 가지고 있고 개성적인 자율성을 지니고 있다. 그만큼 사물들에게 저마다의 모습과 시선을 부여해가는 시인의 섬세한 성정(性情)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우리는 그러한 시인의 스스럼없는 활력을 빽빽한 정형성 안에서 풍요롭게 경험한다. 결국 시인은 희미하게 사라졌거나 흐릿하게 남은 시간의 잔상(殘像)을 통해 부재하는 것들을 안아들이는 애잔함과 그에 대한 호환할 수 없는 애착을 일관되게 보여준다.

_ 유성호(문학평론가·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

■?시인의?말?5
■?작품?해설?101

1
동상이몽 / 여의도 벚꽃 내력 / 목화밭 데칼코마니 / 똥손 / 호객전呼客戰 / 스팸 카톡
밍크의 독백 /고구마 / 양치기 소년 / 하쿠나 마타타 / 두루마리 화장지의 밀서
골목식당 에피그램 / 용설란 / 비단섬 가는 길 / 황혼의 저녁

2
암탉이 울 때 / 삼식이 아내 / 로맨스, 로맨스 / 돈키호테의 밤 / 빈 둥지 / 시체농장
아침, 하이킹 / 화 룡 점·점·점 / 난생卵生, 혹은 난생難生 / 머피의 법칙 / 바람의 성
어둠의 퇴로 / 감자를 캤을 뿐 / 쓰나미 / 그날 그 도붓길

3
흰발농게 프러포즈 / 리콜, 리콜 / 떨이 / 여수에서 / 외로운 동거 / 완두콩 서사敍事
이별 / 화산華山 짐꾼 / 워킹팜 / 후디아Hoodia 팝니다 / 그날 그 칸타빌레
어머니의 의자 / 뒤꿈치 사라진 아이들 / 봄, 신부 화장 / 유보 & 로봇

4
용궁 신도시 / 금속성 이빨 / 호모 사피엔스 / 통점 / 할랄 푸드 / 광화문 레퀴엠
청평 / 텀블링플랜트 / 권태의 노래 / 거북바위 눈뜨다 / 낯선 외도 / 땀의 미로
폭풍 그 후 / 아버지의 샅 / 개똥참외

5
도깨비바늘 / 인공 수정 / 그린 부츠 / 궤도 이탈 / 공생 & 기생 / 은둔, 이상한
계란찜이 끓는 시간 / 블랙스완 / 낙조 / 아르볼 께 까미나 / 냉장고 플러그를 뽑다
히포크라테스의 방 / 두릅, 꺾은 자리 / 고흐의 낮잠 / 좌판 위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