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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연에게,
저자 | 윤시월
출판사 | 삼인
출판일 | 2026. 07.15 판매가 | 15,000 원 | 할인가 13,500 원
ISBN | 9788964363010 페이지 | 284쪽
판형 | 무게 |

   


스스로에게 내리는 가장 모진 벌
"개인이 겪을 수 있는 가장 모진 벌은 무엇인가."
윤시월의 장편 소설 『연에게,』는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어머니를 잃고, 새아버지마저 스스로 생을 마감한 모습으로 마주한 뒤, 이수는 세상과 단절된 채 죽지 못해 살아간다. 이수에게 가장 모진 벌은 스스로에게 내리는 벌이다. 이수는 스스로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치르듯 조금씩 마모되어 간다. 그런 그녀를 다시 살게 한 것은, 빌라 앞 벤치에서 매일 밤 매실차와 담배를 나누던 글 쓰는 청년 ‘연’이었다. 연은 무너진 이수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 주고, 다시 살아갈 힘을 건넨다.
함께 읽고 쓰던 수많은 밤, 연은 무너진 이수를 한 뼘씩 일으켜 세운다. 이수는 연의 집에 있는 책을 한 권씩 모두 읽어 나간다. 그러나 한순간의 사고로 연의 두 손이 망가지고, 두 사람이 함께 쌓아 올린 세계는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린다. 이수는 끝내 연의 곁을 떠나 도망치듯 독일로 향한다. 자신을 살린 사람을 버렸다는 죄책감 속에서 그녀는 더 깊이 스스로를 벌하고, 몇 해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잊고 지내던 새아버지와 연의 기억은, 과거 연이 남겨 둔 편지와 함께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
"평생 한번, 다시 한 번 그 애를 만날 수 있을까."
동시에 소설은 연이라 불리던 한 사람에게 부치는 길고 늦은 편지다.
이수는 연이 곳곳에 남긴 열 통의 편지를 발견한다. 편지를 읽어갈수록 이수는 연의 존재 앞에 사랑 이상의 경외를 느끼고, 마침내 자신을 옭아매던 모든 것에서 더는 도망치지 않기로 다짐하며, 그 의지를 확인하듯 연에게 보내는 긴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소설은 이렇게 현재를 살아가는 이수와 책갈피 사이에서 발견되는 연의 편지들을 교차시키며 천천히 진실을 밝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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