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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 한국정치사정/정치사 > 한국정치사정/정치사-일반
폭정에 맞서는 공감의 정치
저자 | 김종욱 (지은이)
출판사 | 삼인
출판일 | 2024. 01.05 판매가 | 20,000 원 | 할인가 18,000 원
ISBN | 9788964362570 페이지 | 246쪽
판형 | 148*210*20mm 무게 | 320

   


‘공감의 정치’는 「국가와 시민사회의 항일연합항전 - ‘패치워크 역사 접근방법’을 통한 3·1운동의 재해석을 중심으로」의 바탕에도 놓여 있는 역사해석의 준거다. 이 논문은 조선의 제26대 왕이자 대한제국 초대 황제인 고종이 망국을 가져온 장본인이라는 통념, 또 뇌일혈로 사망했다는 연구에 정면으로 맞서는 관점을 밝힌다. 즉 고종은 1910년 병탄 이전에도 국권 망실을 막으려고 “각고의 노력을 다했”고, 병탄 이후에도 항일운동을 계속하는 가운데 1919년 파리강화회의 밀사 파견, 북경 망명정부 설립을 추진하다 일제에 의해 독살되었으며, 고종의 장례 직전에 발발한 3·1운동은 고종의 죽음에 공분한 백성들의 공감대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행동이었다고 저자는 해석하고 있다. 고종의 활동과 죽음이 ‘이심전심’이라는 ‘공감의 정치’ 작동법에 따라 3·1운동의 강력한 추진력 중의 하나로 작용했다고 보는 것이다.

저자가 ‘공감의 정치’ 관점에서 이해하는 대중의 삶은 단순하지 않다. 네그리와 하트의 분석처럼, 대중은 권력에 묵묵히 따르는 것 같아도 그저 수동적인 수신자들이나 소비자들이 아니라 지배적인 메시지에 저항하며 새로운 표현 양식들을 개발해내는 존재들이다. 그럼으로써 그들은 지배질서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그 질서에 균열과 틈새를 만들고 더 나아가 체제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이 책의 4부에 실린 「북한 주민과 관료의 ‘메티스’와 체제전환의 동학: 앙리 르페브르의 ‘대안공간’을 중심으로」는 이런 시각에서 핵 능력의 고도화, 시장의 확산, 일부 기업의 자본주의화가 진행되던 2018년 북한의 주민들이 체제의 빈틈과 맹점을 자신의 생존과 이익을 위해 활용하여 ‘대안공간’을 만들어내고, 이로써 체제를 변화시키는 양상을 살핀 글이다. 여기 제시된 시장화, 사유화, 사익 추구를 위한 주민과 관료의 담합 및 공모 같은 움직임이 북한을 어떻게, 얼마만큼 변화시킬지는 집필 당시의 저자에게 “희뿌연 파노라마”처럼 불확실한 것이었고, 몇 년이 지난 오늘의 독자들에게는 불투명·불가지의 영역에 속한다고 해야 할 문제다. 저자는 2023년 12월, 이 책 머리글에 다만 이렇게 적었다. “북한 사회의 변화도 독재와 압제에 맞선 공감의 연대가 그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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