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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테스 형, 교육이 왜 이래
저자 | 이상오 (지은이)
출판사 | 북코리아
출판일 | 2024. 01.25 판매가 | 21,000 원 | 할인가 18,900 원
ISBN | 9788963244754 페이지 | 468쪽
판형 | 152*225*30mm 무게 | 655

   


“교수님, 학교는 이제 인성교육의 장으로 바뀌었어요.”
“엥? 그럼 지식교육은?”
“아! 지식교육은 학원에서 다 하니까요.”

이제 학교에서 ‘가르치던 시대’는 끝났다. 90% 이상의 학생들이 자고 있다. 선생님의 말씀은 그저 허공의 메아리일 뿐? 그냥 몇몇 학생들만 눈뜨고 있다. 아마도 모범생들일 거다. 아이들이 자는 이유는 다양하다. 학원에서 다 배워서. 선생님은 학원쌤보다 실력이 없다. 재미가 없다. 내 관심사가 아니다. 어렵다. 모르겠다. 알아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밤새 게임을 해서. 밤에 안 자고 공부하는 바람에. 졸려서. ‘공부’하면 골치가 아프다. 그냥 짜증이 난다. 그래서 잔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건 책상에 엎드려 있는 것뿐이다.

그렇다면 학교는 왜 존재하는 것인가? 설령 가르침이 있다고 해도 배움은 없는 학교. 직금 학교는 과연 무엇을 하는 곳인가? 공부하면 학교보다 학원이 먼저 떠오른다. 물론 둘 다 지겹지만. 그래도 진짜 공부는 학원에서 하는 걸로 되어 있다. 의대 열풍으로 학원들의 제2의 전성기? 이제 대학에서 인문계열에 입학하면 법학전문대학원으로, 자연계열에 입학하면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진로가 결정된다. 대학은 이제 두 개의 전문대학원만 남겨 놓고 모두 다 이미 내용적으로는 문을 닫은 셈이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가르치면 아이들은 무조건 배웠다. 그러니까 가르쳤는데도 안 배우면 그건 죄였다. 그래서 선생님께 당연히 맞았다. 80점을 맞으면 1점 당 1대. 100점 만점 맞으라고 가르쳤는데 20점을 깎아 먹었으니. “너 나와!” 20대 맞는 건 당연했다. 학생도 저항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지은 죄가 있으니까. 못 배운 죄? 선생님은 반 평균을 깎아 먹었다고 또 때렸다. 이렇게 하여 예전의 학교는 억지로라도 가르침과 배움을 일치시켰다. 지금 같으면 112 신고감이다. 체벌이라고 하면서. 형사소송감이다. 체벌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니까.

그렇다면 왜 선생님은 배우는 아이가 없는데도 혼자 교과서를 읽고 있는 것일까? 과거 학교 즉 미션스쿨에서 교과서는 ‘경전’(經典)이었다. 서구 기독교 국가에서는 교과서가 성경 즉 바이블(Bible)이었고, 동양에서는 공자의 말씀 논어(論語)였다. 물론 화엄경, 반야심경 같은 불경도 교과서였다. 물론 불교는 학교와 무관하다. 불교는 딱히 학교를 운영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당시 교과서였던 서양의 성경과 동양의 논어는 곧 진리(眞理)였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날 서구의 미션스쿨의 전통을 계승한 전 세계의 일반 학교들에서 교과서가 곧 진리로 둔갑한 셈이다.

그러니까 예나 지금이나 선생님은 진리인 교과서를 아이들 앞에서 읽어대고 있는 거다. 진리니까 가르쳐야 한다. 설령 아이들이 배우지 않더라고 학교는 진리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왜 자는 걸까? 위에서 언급한 그대로다. 그러나 어쩌면 교과서를 진리로 둔갑시켜 가르치고 있는 학교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뭐 그런 거 아닐까? 정말 교과서가 진리인가?

근데 문제는 교과서가 수시로 바뀐다는 사실이다. 세상이 변하는데 교과서의 내용이 안 바뀔 수는 없다. 그래서 개정 교과서도 나오는 법이다. 지난 수업 때 현직 학교 교사인, 그것도 ○○외국어고 고3 담임으로 재직 중인 한 수강생이 한 말이다. “교수님, 학교는 이제 인성교육의 장으로 바뀌었어요.” “엥? 그럼 지식교육은?” “아!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지식교육은 학원에서 다 하니까요.” 엥? 이걸 주객전도라고 하던가? 망치로 한 방 맞은 기분? 그래도 솔직한 그 학생의 이실직고. 어쩌면 그게 최선은 아니라도 차선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 그냥 기분 탓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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