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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양심의 탄생』은 일본 시민운동의 아이콘이자 ‘데모하는 지식인’이란 수식어를 가진 일본 게이오대 역사사회학자 교수인 오구마 에이지가 한 개인의 생애사를 통해 일본의 지난 20세기를 구현한 책이다. 주인공은 오구마 에이지 교수의 아버지 오구마 겐지이다. 저자는 1925년생, 올해 한국 나이로 91세인 오구마 겐지의 일생을 인터뷰하면서 민중사, 개인사적 서술을 통해 지난 20세기의 일본을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일본인’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것을 역설하며, 자연스럽고 물 흐르듯이 아버지에게서 전쟁 전의 기억, 전쟁 중 시베리아 수용소에서의 기억, 그리고 전후의 기억을 끄집어낸다. 동시에 아버지의 인생 길목 길목에 영향을 미쳤던 국제 정세와 일본의 위정자가 만든 제도와 정책, 당시의 계층이동, 학력 취득, 산업 구조적 배경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기술함으로써 역사사회학자로서의 시각도 잃지 않는다.

저자 : 오구마 에이지
저자 오구마 에이지는 1962년 도쿄(東京) 출생. 1987년 도쿄대학교 농학부를 졸업하고, 도쿄대학교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국제사회과학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게이오기주쿠(慶應義塾)대학 종합정책학부 교수이다.국내에 출간된 저서로는 『사회를 바꾸려면』(동아시아), 『일본 단일민족신화의 기원』, 『일본이라는 나라』가 있다. 그 외 저서로 『1968』, 『‘민주’와 ‘애국’-전후일본 내셔널리즘과 공공성』, 『‘일본인’의 경계』,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오구마 에이지 서평집』 등이 있다. 2013년 『사회를 바꾸려면』으로 신서 대상 1위를 차지했으며, 1996년 『일본 단일민족신화의 기원』으로 산토리학예상, 2003년 『‘민주’와 ‘애국’』으로 제3회 오사라기 지로 논단상, 2010년 『1968』로 가도카와 재단 학예상을 수상했다.
역자 : 김범수
역자 김범수는 한국일보 기자이며 도쿄특파원으로 2011년 3월 말까지 3년 동안 일했다. 지금은 신문 오피니언 페이지를 만드는 여론독자부장을 맡고 있다. 일본의 고독사 문제를 다룬 NHK 특별취재팀의 『무연사회(無緣社會)』를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