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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관련된 역사서술을 보면, 언젠가부터 ‘결사’란 두 글자 앞에는 ‘비밀’이란 접두어가 습관처럼 따라붙게 되었다. 그렇게 되면서 비밀결사는 줄곧 반체제ㆍ반사회적인 것으로 치부되어왔다. 사실, 비밀결사를 글자 그대로 해석한다면, 그 종지, 조직, 의식 등은 외부세계에 알려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어떻게 그 존재를 알게 되었을까? 내가 보기에 ‘비밀’은 일종의 은유이다. 중국의 정치와 사회를 ‘균질화’하려는 의도가 바로 이러한 은유를 만들어낸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비밀결사의 개념을 가치중립적으로 파악하는 가운데 그것을 중국사회 내부의 사람과 사람 사이의 네트워크 혹은 그 연결고리로 정의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추상적 담론이 아니라 사람과 그들이 만들어낸 조직 및 그 활동을 통해 이러한 연결고리의 특징을 파악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이 기존의 연구와 차별되는 지점이라 할 수 있다.
종교와 결사를 논할 때, 우선적으로 직면하게 되는 문제는 바로 역사서술이다. 역사란 실제로 일어난 사건과 서술된 사건이다. 전자는 실재 역사이고, 후자는 서술자에 의해 구축된 역사이다. 따라서 후자에는 다양한 비역사적 심지어는 허상의 요소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본서에서 고찰한 종교 및 결사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의 경우에는 일차자료만으로는 모든 문제를 설명할 수 없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알려진 자료의 대부분은 전적으로 권력자의 입장을 반영한 것일 뿐 피지배자의 목소리는 철저히 배격했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권력자의 편의에 따라 허구적인 내용이 가미되기도 했다.

『중국관행연구총서』 간행에 즈음하여5
한국어판 서문7
옮긴이 글10

서론
1. ‘중국’이라는 척도18
2. ‘종교’라는 담론 22
3. 방법으로서의 결사29
4. 본서의 구성33

Ⅰ 담론
제1장 표상으로서의 종교―1893년 「시카고만국종교대회」와 중국36
1. 종교의 향연36
2. 펑광위彭光譽의 종교관40
3. 번역된 유교와 도교49
4. 선교사의 중국종교관57
5. 일본의 관점66
6. religion에서 종교로72

제2장 ‘기독교洋敎’라는 타자―19세기 후반 기독교와 중국사회78
들어가며78
1. ‘질서’로서의 기독교80
2. ‘타자’와의 거리―종교 감정의 불일치83
3. 반전反轉하는 타자―종교조직의 엇갈림93
나오며102

제3장 지진地震의 종교학
―홍만자회紅卍字會와 오모토교大本敎의 관계를 중심으로107
들어가며107
1. 첫 만남109
2. 구휼미118
3. 제휴125
나오며133

Ⅱ 권력
제4장 토비土匪의 정치학
―당안사료?案史料에 나타난 화북華北 지역의 토비139
들어가며136
1. 토비의 생성138
2. 토비의 세계141
3. 방비防匪와 초비剿匪151
4. 정치세력과 토비155
5. 병兵과 비匪의 합류160
나오며167

제5장 식민지의 종교결사―‘만주국’과 홍만자회의 관계를 중심으로170
들어가며170
1. 만주의 종교결사172
2. 만주의 홍만자회175
3. 오모토교, 홍만자회 그리고 ‘만주국’180
4. 교화단체로서의 홍만자회 186
5. 종교결사 통합의 딜레마192
나오며204

제6장 전시戰時 하의 가로회哥老會207―충칭국민정부重慶國民政府의 사회통합과 가로회
1. 문제의식207
2. 사회재편과 가로회 관리211
3. 국가의 논리와 결사의 논리226
4. 공무원의 입회금지235
맺으며241

제7장 전후戰後의 결사結社
―난징국민정부南京國民政府의 권력재건과 방회幇會245
들어가며245
1. 상하이 청홍방靑洪幇과 국민당정권246
2. 톈진天津의 청홍방과 국민당정권259
3. 방회와 정당정치265
4. 국민당정권의 방회 통합284
5. 진보위원회와 민중산民衆山-옌시산閻錫山의 방회 이용296
나오며306

Ⅲ 서술
제8장 폭동 없는 ‘폭동’
―1929년 쑤첸현宿遷縣 소도회사건小刀會事件을 중심으로310
1. 문제의식310
2. 청천백일기靑天白日旗 하에서315
3. 상징적인 사건325
4. 현장縣長의 변명337
5. 소도회는 비적匪賊이었나?346
6. 승려들의 호소354
맺으며369

제9장 조조사增上寺의 향당香堂
―1933년 만주 재가리在家裡 대표단의 일본방문을 중심으로373
1. 만주에서 오다373
2. 결사로서의 재가리377
3. 재가리와 재만在滿 일본인390
4. 재가리 방일의 결말397
5. 감시 하에서의 협력404
맺으며410
부록413

제10장 텍스트 안의 허구
―1942년 리청黎城 리괘도사건離卦道事件을 중심으로431
1. 문제의식431
2. 혁명과 전쟁439
3. 촌민과 ‘노야老爺’453
4. 표상으로서의 사건470
맺으며489

결론
1. 침묵의 피사체494
2. 결사의 정치학497
3. 사회사와 개념사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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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쑨장
1963년생으로, 난징대학南京大學을 졸업하고 도쿄대학東京大學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난징대학 정부관리학원政府管理學院과 역사학원歷史學院 교수로 재직 중이고, 난징대학 학형연구원學衡硏究院 원장과 장강학자長江學者 석좌교수로 있다. 주요 저서로는 중국에서 출판된 『重審中國的“近代”?在思想與社會之間』(2018), 『鏡像中的歷史』(2018), 『十字架與龍』(1990), 타이완에서 출판된 『作?他者的宗??近代中?的政治?宗?』(2016), 그리고 일본에서 출판된 『中?の「近代」を問う??史?記憶?アイデンティティ』(2014), 『近代中?の宗?, 結社と?力』(2012),『近代中?の革命と秘密結社?中?革命の社?史的?究(1895 1955)』(2007)등이 있다.
역자 : 송승석
1966년 인천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타이완문학과 화교문화를 연구하고 있다. 『인천에 잠든 중국인들』을 비롯한 다수의 저역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