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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 조선사 > 조선시대 일반
1,700통 편지로 읽는 양반의 초상
저자 | 하영휘 (지은이)
출판사 | 궁리
출판일 | 2024. 08.19 판매가 | 25,000 원 | 할인가 22,500 원
ISBN | 9788958208921 페이지 | 344쪽
판형 | 152*225*30mm 무게 | 654

   


“이 편지는 모두 잘라 끈으로 만들거나 불태워라
내 필적을 남에게 보이지 마라”
동전 한 푼 없는 생활, 패악 부리는 자식, 신경성 설사…
붓끝에 눌러 담은 어느 몰락한 양반의 속사정

편지는 일기만큼 내밀한 글이다. 체면과 명분 빼면 시체라 할 수 있는 그 옛날 조선시대 양반 역시 편지를 쓰며 민낯을 드러냈다. 이 책 『양반의 초상』은 19세기 조선 후기의 유학자 조병덕이 가족에게 남긴 편지 모음집으로, 『양반의 사생활』(푸른역사, 2008)의 개정판이다. 그동안 복간을 바라는 여러 기다림이 있었고, 16년 만에 궁리에서 도판, 원문 탈초, 해석 등 본문 체제를 대폭 달리하여 새롭게 독자를 찾아왔다.

시문집 『숙재집』으로 잘 알려진 조병덕은 본래 권세를 누리던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조부 대부터 쭉 과거에 급제하지 못해 몰락한 처지였다. 그의 편지는 지금까지 발견된 조선시대 개인의 서간문으로는 최대 분량으로, 1,700여 통에 달한다. 주요 수신자는 사고를 치고 다니는 둘째 아들 조장희로, 양을 계산했을 때 6일에 한 번꼴로 보냈다.

조병덕의 문집에는 집안의 갈등이나 빚에 쪼들리는 이야기는 없다. 편집과정에서 사적인 부분은 모두 삭제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조병덕의 편지가 남아 있지 않았다면, 19세기 조선의 대표적인 유학자가 밤낮 빚 걱정에 시달리는 모습을 어찌 상상이라도 할 수 있었겠는가?_본문에서

편지 속에는 고매하고 점잖은 양반의 모습 대신, 민초와 똑같은 고민을 하는 한 인간이 담겨 있다. 막막한 생계와 빚 걱정, 속 썩이는 아들에 대한 꾸지람, 만성 신경성 설사로 고생하는 처지, 위계질서가 무너진 사회에 대한 한탄 등 조병덕은 붓끝에 개인사와 시대사를 허심탄회하게 쏟는다. 그래서인지 조병덕은 종종 편지 끝에 “절대 남에게 보이지 말고 불태우거나 꼬아서 끈으로 만들라”고 당부하지만, 조장희는 아버지의 편지를 고이 간직했다. 그 결과 오늘날 우리는 누구보다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양반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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