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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볼트 이야기
저자 | 로베르트 발저 (지은이), 최가람 (옮긴이)
출판사 | 민음사
출판일 | 2025. 03.28 판매가 | 12,000 원 | 할인가 10,800 원
ISBN | 9788937431319 페이지 | 108쪽
판형 | 113*188*20mm 무게 | 108

   


일찍이 프란츠 카프카, 헤르만 헤세, 슈테판 츠바이크, 발터 베냐민 등 동시대 작가들에게 존경을 받으며,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로베르트 발저의 작품집 『토볼트 이야기』가 민음사 쏜살 문고로 출간되었다. 『토볼트 이야기』는 발저가 1912년부터 1917년 사이에 잇달아 발표한, ‘토볼트’라는 이름을 가진 수수께끼 같은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일군의 작품을 가리킨다. 이 작품집에서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듯이, 이들 작품은 산문과 운문 희곡, 소설 장르를 넘나들며 ‘토볼트’라고 하는, 이 낯설고 모호한 인물의 삶을 그려 낸다.

특히나 이 작품집에서 주목해야 할 사실은, 로베르트 발저의 전 생애와 그의 문학을 관통하는 주제, 바로 ‘하인 정신(Dieneridee)’ 혹은 섬김에 대한 의지가 가장 분명히 드러난다는 점이다. 그런데 ‘하인 정신’이란 과연 무엇인가? 문자 그대로 종이 되고자 하는, 심지어 종이 되어야만 한다고 느끼는 토볼트의 기이한 착상이다. 그러나 이 같은 추구 아래에는 또 다른 일면, 즉 “모두가 모두에게 봉사한다.”라는 발저만의 이상적 공동체 의식이 저류(底流)하고 있다.

요컨대, ‘하인 정신’이란 타인에 대한 섬김뿐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는, 얼핏 모순되어 보이지만, 사실상 ‘상호 부조’의 실현을 갈망하는 발저의 소신을 결정적으로 보여 주는 개념이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볼 때, 결국 발저의 ‘하인 정신’은 자기 파괴적 하류 지향이 아니라, 섬김이 섬김으로 응답받는 세상을 꿈꾸는, 발저 고유의 이상이라 할 수 있다. 가령 이를 바탕으로, 그의 또 다른 대표작 「산책」의 한 문장, 즉 “우리가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 우리를 이해하고 사랑한다.”를 들여다보면 그 의미가 더욱 분명해진다. 로베르트 발저에게 ‘하인 정신’은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이자 간절한 바람, 오래도록 꿈꿔 온 이상향에 이르는 길이며 그로 하여금 글을 쓰게 하는 강력한 추동력이었다. 바야흐로 『토볼트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우리 역시 그의 꿈에 가닿을지도, 어떤 변화의 떨림의 느끼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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