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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크림의 무게를 재는 방법
저자 | 조시현 (지은이)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 2025. 03.20 판매가 | 18,000 원 | 할인가 16,200 원
ISBN | 9788932043364 페이지 | 432쪽
판형 | 124*188mm 무게 | 432

   


“너를 만나기 위해 이렇게 빚어온 몸이라면,
나는 어떤 몸으로 죽게 될까”

멸망하는 우주 속 사랑이라는 환상통
누군가를 그리워하기 위해 태어난 것만 같은 존재들

한국 문단의 새로운 스토리텔러
시인 조시현의 첫 소설집

멸망하는 세계에서 사랑을 발굴해내는 시인, 조시현의 첫번째 소설집 『크림의 무게를 재는 방법』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2018년 실천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동양식 정원」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가 데뷔 이후 7년간 다수의 계간지와 웹진에 발표한 작품 중 여덟 편을 엄선해 엮은 것이다. 첫 시집 『아이들 타임』(문학과지성사, 2023)에서 하염없는 그리움 속에 놓인 미래의 ‘지구인간’과 가닿을 수 없는 존재 ‘엘리노어’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감수성을 보여주었던 조시현은 이번 소설집에서 시와 소설의 장르적 경계를 허물어뜨려 문학작품의 미학적 성취를 다시 한번 이루어냈다. “글을 쓸 때 불과 뿔의 이미지를 떠올”린다는 그는 “보아야 할 것을 똑바로 보고 말해야 할 것을 분명히 말”(‘작가의 말’)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자신만의 문학적 궤적을 그려나가고 있다. 조시현의 소설은 “우주 밖으로는 절대 나갈 수 없”(p. 15)는 인간의 한계와 종말에 대해 말하면서도 지구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존재가 남긴 ‘나사’를 손에 움켜쥔 채 사랑이야말로 인류에게 남은 마지막으로 희망이라 말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는 모두 “누군가를 그리워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p. 32)이고, 미래가 잘 그려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조시현은 이 믿음을 빛줄기 삼아 환한 곳으로 나아간다.

영혼은 슈크림

달콤하다는 뜻은 아니다. 노즐을 통해 규웃, 하고 주입될 수 있는 형태라는 의미.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적어도 내 영혼은 그런 형태일 것이다. 나를 느껴보려고 아주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내린 결론. 물론 슈크림이라거나 노즐을 통해 주입되는 느낌이라는 것도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흘러내리는 슈크림의 이미지는 가장 범박하면서도 직관적이어서 누군가 묻는다면 그렇게 대답하기로 오래전부터 마음먹었다. - 「크림의 무게를 재는 방법」(p. 311)에서

첫 문장(“영혼은 슈크림”)만으로 독자를 완전히 다른 시공간으로 이동시켜버리는 표제작 「크림의 무게를 재는 방법」은 지구온난화와 함께 육체를 잃어버린 채 영혼만 남은 인류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지구에 마지막으로 남은 40억 인구는 클라우드 안에 데이터로 저장된 채 단 열 대밖에 남지 않은 휴먼 슈트에 탑재하게 된다. 인간의 영혼이 마치 갓 구운 슈 안에 노즐을 통해 주입되는 크림처럼 변해버린 것이다. 휴먼 슈트를 발명한 안젤리카는 인간의 생존과 노동 그리고 통증까지 최대한의 효율로 관리할 수 있다며 모든 것을 통제하고 교육하려 든다. 하지만 화자인 ‘나진’에게는 오래전 자신과 연인 ‘마디’의 몸이 한데 빚어졌다는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이는 사랑이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교육을 통해 습득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닌 서로의 육체와 정신에 서서히 새겨지면서 체득되는 것임을 보여준다. 다시금 곱씹게 만드는 시적인 문장들로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 사회를 감각적으로 그리고 있는 조시현은 가장 먼 곳을 배경으로 지금의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한지를 묻고 있다. 당신의 하루, 당신의 사랑, 당신의 영혼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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