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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 인문 에세이 > 에너지.기상
가스 냄새를 감지하다
저자 | 조르주 디디위베르만 (지은이), 이나라 (옮긴이)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 2023. 11.24 판매가 | 12,000 원 | 할인가 10,800 원
ISBN | 9788932042367 페이지 | 122쪽
판형 | 128*187*20mm 무게 | 122

   


“파국이 다가오는 것을 어떻게 보겠는가?
그러한 도래-보기, 그러한 시간-응시의 감각기관은 무엇인가?”

역사의 시각자료 아카이브 속에서 망각되었던 것들을 발굴하는
사유의 방법론을 전개해온 디디-위베르만의 에세이
“파국의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이들에게 남은 것은
미래의 역사를 위한 증언, 아카이브, 문헌 조사에 호소하는 에너지뿐이다.”

광산 가스를 어떻게 감지할 것인가?
역사의 광산 가스, 파국이 다가오는 것을 어떻게 감지할 것인가?


한때 광산 가스로 인한 폭발 사고는 수많은 이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대표적인 산업적, 사회적 재난 중 하나였다. 우리는 광산 가스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을까? 인간의 감각기관으로는 감지할 수 없는 무색무취의 광산 가스를 감지해내기 위해 옛 광부들은 카나리아와 함께 갱도에 내려가곤 했다. 광부들은 어린 새가 깃털을 부풀리는 것을 보고 위험의 순간이 다가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렇다면 우리는 ‘역사의 광산 가스’, 다시 말해 파국을 어떻게 감지할 수 있을까? 일견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듯 보이는 사회 체제 안에서, 아무런 기미 없이 다가오는 파국을 감지할 수 있는 감각기관은 무엇인가?

프랑스의 미술사학자 조르주 디디-위베르만은 이 책 『가스 냄새를 감지하다』에서 예기치 않은 폭발을 야기하는 광산 가스를 도래할 파국의 징후 이미지에 비유하며, 가시화된 적이 없고 따라서 기억되지 않는 과거의 사건이 어떻게 되돌아와 가독성을 획득하게 되는지 질문한다. 저자는 발터 벤야민의 말을 토대로, 역사가의 임무는 역사를 단순히 참조 대상으로 삼거나 판테온에 고이 모셔두는 것이 아니라, 위급한 현재의 순간 예기치 않게 솟아오르는 과거의 기억을 포착해내는 것, 그럼으로써 보이지 않던 것을 감지하고 읽어낼 수 있게 만드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공식적인 행렬 속에서 이미 완결된 과거의 파국에 대해 수행하는 애도나 추모의 작업과, 앞으로 일어날 파국의 관점에서 현재의 상황을 조망하기 위해 과거를 복기하는 일은 분명 다르다. 이 책은 저자의 개인적인 기억과 이탈리아의 영화감독이자 시인, 소설가인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의 다큐멘터리 영화 [분노](1963)를 오가면서, 역사가 어떻게 시적 분노와 몽타주를 통해 가독성을 획득하게 되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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