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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 계간지/무크 >
여/성이론 통권 제47호
저자 | (사)여성문화이론연구소 (지은이)
출판사 | 여성문화이론연구소(여이연)
출판일 | 2022. 12.31 판매가 | 15,000 원 | 할인가 13,500 원
ISBN | 9771228836504 페이지 | 276쪽
판형 | 153*224*20mm 무게 | 386

   


신유물론과 페미니즘의 얽힘, 연루, 횡

이번 호에서는 어느 시기의 탈구조주의, 탈식민주의, 탈근대주의 등이 그러했듯이 이론의 장에서 전방위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신유물론을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신유물론’이라는 네이밍 아래 너무나 여러 갈래의 이질적 이론들이 섞여 있어 이들과 페미니즘과 의 관계를 지형화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신유물론의 태생 자체가 페미니즘의 이론적 토대와 맞닿아 있는 지점이 있고, 신유물론적 관점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물질적 페미니즘, 또는 페미니즘적 신유물론이 형성되고 있기도 하다. ‘신유물론’이라는 새로운 듯 새롭지 않은 이론과 페미니즘이 어떻게 관계 맺을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이미 둘 사이의 얽힘과 연루, 횡단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기획특집 ‘신유물론과 페미니즘의 얽힘, 연루, 횡단’의 첫 번째 글인 김남이의 ?신유물론(들)과 페미니즘, 그리고 버틀러 비판?은 신유물론과 페미니즘이 얽히는 복잡한 이론 지형을 최대한 섬세하게 포착한다. 특히 신유물론 페미니즘 논의에서 표준적으로 언급되는 버라드의 과학적 통찰에 근거한 버틀러 비판을 넘어, 대륙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영미 페미니즘의 성차 삭제를 주요 근거로 하는 브라이도티의 버틀러 비판을 소개함으로써 신유물론적 페미니즘 논의에 성차를 재도입하는 것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있음이 흥미롭다. 박이은실의 ?소녀, 농약, 좀비?는 신유물론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거의 기억되거나 기념되지 않는 한 소녀(여성/청소년/학생/노동자)의 죽음의 의미를 신유물론적 독법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박정희 독재 정권, 경제개발 계획 등의 거시적 정치 경제 상황과 더불어 소녀의 마을에 들어온 화력발전소와 고속도로, 소녀가 다녔던 섬유공장과 (산업체부설)학교, 자살의 수단이 된 ‘제초제’ 농약까지 그녀를 둘러싼 물적, 담론적 조건의 엮임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이 소녀의 죽음에 페미니즘이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지를 질문하고 있다.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가 세상을 뒤흔들 때 “나 살고 싶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16살 소녀의 죽음을 의미화하는 일은, 독법의 이론적 토대는 다르지만 부바네스와리 바두리라는 17세 소녀의 죽음이 전통적 가부장적 해석/민족주의적 해석 안에서도, 그렇다고 서구 제국주의 페미니즘의 해석 안에서도 좀처럼 읽히지 않는 문제를 제기했던 스피박의 작업을 떠올리게 한다. 심귀연의 ?기후위기 시대의 페미니즘과 신유물론?은 페미니즘이 기후위기로 인해 긴박하게 마주한 자연과 물질성의 문제와 페미니즘의 ‘몸’과 ‘행위,’ ‘행위자’의 문제에 대한 사유를 교차시킨다. 메를로-퐁티를 경유하여 버틀러, 그로스, 버라드, 아메드, 데이비스 등의 논의를 소개하고 있다. 버틀러에 대한 버라드의 비판, 그에 대한 아메드의 비판, 이어지는 데이비스의 비판은 앞선 김남이의 글과 궤를 같이하며, 버틀러의 ‘몸’이 흔히 지적되는 바 담론적으로 구성된 수동적 신체가 아니라 자연-문화적으로 결합된 몸으로서 “관념적인 것도 아니며, 물질적인 것도 아니다. 또 그 몸은 관념적이며 물질적이다”라고 설명한다. 버틀러적 ‘몸’ 개념의 ‘성차’에 대해서는 두 글이 다소 다른 견해를 피력하므로 비교하며 읽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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